공일오비 (空一烏飛)
유재영
며칠째 이어지는 내몽고 황사바람 속을 뚫고
지도도 없이 맑은 하늘 찾겠다고 나서는 어린 새
자꾸만 목이 마른,
....................................................................
목줄기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가슴팍이 쩍쩍 갈라져 앙상한 갈비뼈가 드러날 때쯤
따스한 온기 품은 봄 비가 달게 내렸다.
삶은
목표도 속도도 아닌
방향이라며?
가슴에 믿음 하나 품은 것은 덤
오늘 얻은 새 삶도 어찌보면 덤
어깨가 절로 들썩
우쭐 우쭐
이제 허리띠 동여매고
잰 발걸음을 옮길 차례
해를 향해 돌아앉아
마주 보고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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