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마음 쓰는 것은 남는다.


마음 한 구석에,
가슴 어느 한 켠에,
몸 속 어딘가에,
머릿속 깊숙한 곳에...


일천가지
마음을 잘 써야하는 이유


평생 쓸고 닦아야 하는 일이
두고 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마음을
잘 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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