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경(三四更)
고은
천 번 만 번 어두운 밤중
저 혼자 울부짖어서
꽃 한 송이는 핍니다.
그 옆에서
붉은 꽃 한 송이도 벙어리로 핍니다.
...........................................................
전장에서 돌아온 남편을 상처주지 말길...
그는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으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의 치료와 잠시의 휴식과 위로일텐데ᆢ
내가 얼마나 많이 참았는 줄 아냐고 날을 새워 겨눈다면 그는 어찌해야 할까?
너는 무엇을 위해 그 세월을 그렇게 참고 살았는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참아야하는 시간...
결국 다 지나갈테니...
'명시 감상 5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끝별... 밥이 쓰다 (0) | 2013.11.20 |
---|---|
김사인... 꽃 (0) | 2013.11.19 |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0) | 2013.11.11 |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0) | 2013.11.07 |
강경화... 멍하니 멎다 (0) | 201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