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내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일어나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

사는 이유가 별스런 것이 있지 않고
산다는 게 별다른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이, 매순간이 모두 삶의 이유지.


죽지못해 살면 안되지.
한 번 살아봐야 하는 것이지.


얼마나 귀한 순간이며
얼마나 감사한 삶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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