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지 벌써 한달 남짓 시간이 흘렀다.

수많은 이들의 바람과 기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29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그 동안 어린 우리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에 좌절하고 이 땅의 어른임이 미안하고 슬펐다.

 

어린 아이들이 300명 넘게 희생된 이번 사건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선주, 선장, 선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승선자들의 구조를 위해 총력을 쏟겠다던 해경, 총리와 대통령까지 어느 누구 하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어른(?)들...
그들은 결코 그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더구나 이번 참화는 우리 사회가 가진 치부를 안팍으로 낱낱이 드러낸 사건이었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이 땅의 관료와 정치인들의 경악할만한 - 아니 사람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 행태며,

배포한 보도자료 따위나 읽는 방송,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왜곡하기에 바쁜 언론과 기자들의 한심한 작태며,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 펴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고, 절망한 국민들이 차라리 떠나고 싶은 이 땅에

밝은 미래나 희망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 동화작가 분의 말씀이 주말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었다고...

하지만 이 땅은, 우리 대한민국은 더 이상 아이들이 꿈이나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국민들이 외면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연 있을까?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아이들이 꿈을 꾸고 희망을 품을 수 없는 대한민국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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