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1학년 때였을까?

피아노 학원에서 준 거라며 작은 유리 컵에 든 행운목 토막을 들고 왔다.

그 후로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1미터쯤 자란 행운목은 커다란 화분에 옮겨져 있다.

 

어느 날, 행운목 꽃대가 불쑥 올라왔다. 물론 처음엔 꽃대인 줄도 몰랐다.

꽃대를 올리기 시작한 지, 거의 보름만에 꽃 망울이 하나 둘 맺히고 차츰차츰 꽃대도 자라 길이만 40cm가량 되었다.

그 꽃향기가 대단하다는데...

 

드디어 꽃이 폈다. 집안 가득 행운목 향기가 가득 찼다.

행운목은 오후 늦게 꽃이 열리기 시작하고 대단한 향기를 내뿜지만, 새벽이면 꽃망울을 모두 닫는다.

그 어마어마한 향기도 자취없이 사라진다. 참으로 신기하다.

 

그 생김새나 향기는 산세베리아 꽃과 유사하다. 물론 행운목 꽃이 훨씬 향이 진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라 종종 환기를 시켜야 한다.

꽃을 활짝 피워 향기를 펼쳐지고 다시 닫고 향기도 말끔히 지우는 신묘한 꽃잔치는 아쉽게도 4-5일만에 끝난다.

행운목 꽃은 그 생김새도 귀하고 본성이 귀한 꽃이라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드물고 귀한 잔치...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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