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의 집
김진경
기차는 이 간이역에서 서지 않는다
오직 지나쳐지기 위해 서 있는 낡은 역사
무언가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표시
시간 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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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고
늘 자신하던 내가
하루에 휴대전화를 두 번이나 잃어버렸다.
더구나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더라는...
어렵사리 새벽녘에 다시 되돌아 온
낡은 휴대폰처럼
이제 기억조차 낡아 가는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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