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있다 ..
...............................................................................

우리 삶을 어떤 목적 위에 두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어쨌든 한 사람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마음을 기울여 준비하고,

온 힘을 쏟아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19살의 어린 소녀가 자신의 꿈인 프로파이터가 되기 위해 피땀을 쏟고,

지쳐 쓰러진 몸을 겨우 일으켜 다시 상대와 맞서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가슴 뭉클하기도 했다.
결국 데뷔전을 멋지게 승리했다.

자신과 싸워 이긴 것이다.
반면 패배한 선수는 폭품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에 진 것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못해보고 졌다는 자괴감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곧 울음을 멈추고 다음에는 꼭 더 열심히 운동해서 멋진 경기를 보이겠다고 다짐한다.

 

반드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결코 자신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면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넌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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