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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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소중한 것은 그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만남이 귀한 것은 그 존재가 온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우리 삶은 그러하겠지


하지만
귀하고 온전한 것은
언제든 다시 만나겠지.

비 개인 여름 아침


                                        김광섭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한여름 못가의 풍경이 그려지는 시이다...

마침 너무 잘 어울리는 사진이 있어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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