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김정한


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등 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 당신이 미워질 때는
당신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뒤로 걸어 봅니다.


한걸음 두 걸음 조심조심 뒤로 걷다보면
당신을 사랑하며 아팠던 순간도, 당신을 사랑하며 기뻤던 순간도
한편의 드라마처럼 흘러갑니다.


기쁨의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주르르 흘러 내립니다.


가끔 사는게 두려울 때는 뒤로 걸어 봅니다.
등 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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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걸을 땐
유의할 것


어딘가에 부딪히지 않도록
무엇엔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뒤로 걸을 땐
두려워하지 말 것!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김정한

 

사랑하는 당신이 내 곁에 있어도
늘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살아갑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나면
그 끝을 감당하기가 버거울 것 같아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당신때문에 슬프다고 당신때문에 아프다고
당신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그 말의 끝이 두렵기에
슬프다는 말을 아프다는 말을
힘들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늘 이렇게 당신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말을 아끼며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마음조차 아끼며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당신과 나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서
영원히 사랑하며 살기 위해서
당신께 말을 아끼며
사랑한다는 말 조차 차마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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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어도 차마 하지 못한 말...

어쩌면 내 이기와 욕심으로 비워내지 못하고

가둬두느라, 채워두느라 말문을 닫은 것임을...

언젠가는 헤어짐을 언젠가는 잊혀짐을...

영원한 것은 없음을 ...

왜 어리석은 나는 지금은 모르는 것인지...

모른척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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