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또 그리움
박정만
누이야, 봄날엔 네게 슬픔을 주마.
씻어도 씻어도 씻어지지 않고
버리고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옥(玉)처럼 깨끗한 하나의 슬픔을.
누이야, 너는 가슴에 슬픔을 품고
머언 하늘 한끝을 바라보아도 좋다.
꽃잎같이 꽃잎같이 입을 봉(封)하고
머언 봄을 생각해도 좋다 아주 머언 봄을.
누이야, 이 봄엔 네게 피리를 주마.
옥(玉)처럼 깨끗하고 슬픈 하나의 피리를.
불어도 울지 않고 울어도 닿지 않는
저 하늘의 아지랑이 같은 아지랑이 같은......
.............................................................
'그리움' 이란 말을 표현하면 그리움이 된다고...
항상 곁에 있고, 늘 함께 있는데,
그리움이란 말이 가당치 않겠지.
하지만
옥보다 파란 하늘 위에
하얀 그리움이 군데군데 덕지덕지 붙었는데
저걸 뭐라고 할까?
옆에 있어도 늘 그리운 걸...
'명시 감상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가을 편지 (0) | 2012.10.31 |
---|---|
이생진... 시 쓰는 애인 (0) | 2012.10.24 |
강신애... 아름다운 뿔 (0) | 2012.10.15 |
기형도... 엄마걱정 (0) | 2012.10.04 |
고두현... 보고 싶은 마음 (0) | 201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