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詩第一號

 

                                     이상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 막달은 골목이 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였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좋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좋소.
(길은뚫린 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 兒孩가 道路로 疾走하지 아니하야도 좋소.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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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의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내 젊은 날의 한 모퉁이에서
난 천재 시인 '이상'에 푹 빠져있었다.


그의 한 줄의 노래는
내 아픔이 되었고
내 노래가 되었으며
내 이상이 되었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니 답답한 인간임을...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거울 속에 난 미소를 잃었나봐...
  이건 내가 아니야....
  이렇게 슬픈 얼굴은 내가 아니야...
  거울 속에 나......'


'거울 속에 나' 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기묘한 분위기의 얼터네이티브 곡이었는데
이 곡을 써놓고 어지간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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