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고창환
선인장이 사막 식물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선인장이 또한 목마른 식물이란 것은 아무도 모른다.
목마른 것들은 모두 거칠어진다.
내심 감춰둔 열망이 깊을수록 온몸의 가시는 무성해지는 법
마른 목구멍의 갈라지는 틈새는 뜨거웠던 세월의 흔적인 것이다
기실 모래바람 자욱한 세월 속에선 속으로 키워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선인장이 붉은 꽃잎을 피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갈증을 참아야 하는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그 향기가 세상을 진동하려면 몇백 번의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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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이징에서 피와 땀을 쏟으며 각 종목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젊은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적어도 그들의 모습에서 한가지 진리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과 패기가 너무 아름답다는 것,
그들이 그 순간을 위해서 쏟아낸 땀과 눈물과 노력이
감동, 그 자체임을...
어쩌면 저것이 삶의 의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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