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독서
윤희상
행과 행 사이에서
잠시, 스산한 마음을 놓쳤다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많지 않으리라
지금 읽는 책을
언제 또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읽는 책들은 이별이다
.........................................................
오늘, 한 권의 책을 보다가 문득
내가 이 책을 다시 볼까 싶었다.
이사를 하는데 책을 자그마치 일곱상자나 내다 버렸다.
다시는 볼 일이 없는 책이라서가 아니고
그동안 다시 본 일이 없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친구와 이런 저런 수다를 주고 받다가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자하기에
참 좋은 얘기인 것 같긴 했다.
삶을 대하는 자세로 보면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어쩌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일이 올지 안올지를 몰라서 아니라
그동안 내일을 생각해보지 못해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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