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 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 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
달콤한 치자꽃 향이 솔솔 풍기는 듯 합니다.
수녀님의 말처럼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이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재삼... 사랑의 노래 (0) | 2009.07.08 |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0) | 2009.07.03 |
서정윤... 소나기 같이, 이제는 가랑비 같이 (0) | 2009.06.29 |
윤희상... 마흔 살의 독서 (0) | 2009.06.18 |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0) | 2009.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