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 봐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 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 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보여 주려고 고개 숙여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 해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여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택수... 낡은 자전거가 있는 바다 (0) | 2009.07.08 |
---|---|
박재삼... 사랑의 노래 (0) | 2009.07.08 |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0) | 2009.07.01 |
서정윤... 소나기 같이, 이제는 가랑비 같이 (0) | 2009.06.29 |
윤희상... 마흔 살의 독서 (0) | 2009.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