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은
알면서도 모르는 채
감추어 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의 혹법(酷法)을 압니다


두 마음이 맞비치어
모든 것 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랑의 보(褓)를 묶을 줄 압니다.

 

사랑굿 2


우리도 섞어서
울리어 보자
이지러진 마음일랑
홀로 버리고
울릴 듯한 울릴 듯한
징이나 되어서
마음껏 그대나
그리워 하자


그대 보려는
발돋움으로
돌이 되어도
용솟음으로
엉클어지는
숨결이 되자


시작도 끝도 없이
천역살로 온 그대
헤어지기도 하면서
만나기도 하면서
끝까지 이렇게 걸어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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