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7


              김초혜


갇히어도 가리
열락(悅樂)인 너에게
내 생의 제일로
깨끗한 날
수식 대신
걸망한 누더기 걸치고
외쪽발인 체
단숨에 달아가리


집착 않고
이별 없이
서로 비쳐
함께 적시는
둥지 만들리


허공에 피어
열매 맺지 않고
한 발자국도 오지 않으며
내게 무너져 오는
혹시나 그대

 

사랑굿 8


그대 만남이
어두운 시간의
빛이었다면


나만 혼자 알고 있는
그대 마음을
가슴에 묻어서
등불 만들고


불멸로 지은
오막집
옳은 듯 빗나간 듯
기둥 세우고


부러진 축(軸)을
가질 수도
버리지도 못해
무릎을 꿇으며
연습은 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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