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5
김초혜
모른 채하는
사람 옆에서
목숨 하나
진실히 울고 있다
보이지 않음인지
못 본 체했음인지
시침을 떼도
끝이 없는 빛줄기를
지울 길 없어
마음을 달래어
허울로 온 것을
밀어도 다가서려는
진실이라 믿으마
얼굴도 심장도 없네
성한 모습 무너진 것
부끄런 줄 모르고
어쩌다 선연한 눈물이라
당신이 찾을 때까지는
먼 등불로
비밀한 늑골 하나
숨이 차도
모른 채 있으마.
사랑굿 6
제가 저를 괴롭히는
마음이라는 것
목도 조이고
혀도 되어서
죄의 큰 그물을 엮어
뿌리를 먼저
삭게 한다
자르고 베어도
잊힐 리야 없을
그대 향한
나의 마음
어둠인 듯 감추었다가
흔들림 없게
크게 빛내이고 싶다
태울 듯 불 붙을 듯
멍에 멘 마음에
그대 넘나들지 마시고
더러 생각나거들랑
가다가 멈추어 서서
못 잊는 내 허물
탓하지나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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