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5


                 김초혜


모른 채하는
사람 옆에서
목숨 하나
진실히 울고 있다


보이지 않음인지
못 본 체했음인지
시침을 떼도
끝이 없는 빛줄기를
지울 길 없어


마음을 달래어
허울로 온 것을
밀어도 다가서려는
진실이라 믿으마


얼굴도 심장도 없네
성한 모습 무너진 것
부끄런 줄 모르고
어쩌다 선연한 눈물이라


당신이 찾을 때까지는
먼 등불로
비밀한 늑골 하나
숨이 차도
모른 채 있으마.
 

사랑굿 6


제가 저를 괴롭히는
마음이라는 것
목도 조이고
혀도 되어서
죄의 큰 그물을 엮어
뿌리를 먼저
삭게 한다


자르고 베어도
잊힐 리야 없을
그대 향한
나의 마음
어둠인 듯 감추었다가
흔들림 없게
크게 빛내이고 싶다


태울 듯 불 붙을 듯
멍에 멘 마음에
그대 넘나들지 마시고
더러 생각나거들랑
가다가 멈추어 서서
못 잊는 내 허물
탓하지나 마시라.

'명시 감상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초혜... 사랑  (0) 2010.05.19
김초혜... 사랑굿 9, 10  (0) 2010.05.18
김초혜... 사랑굿 7, 8   (0) 2010.05.18
김초혜... 사랑굿 3, 4 (두 편)  (0) 2010.05.17
김초혜... 사랑굿 1, 2 (두 편)  (0) 2010.05.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