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2
천양희
헐벗은 나무
둥지튼 새들은 떠나갔다
허둥대는 바람같이
떠도는 마음 하나 못 붙들고
삶은 종종 살얼음판이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같이 살면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사람들은 어째서
낯선 거리 떠돌며
돌아가려 하는지
봄은 아직 멀었는데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눈보라 헤치며 어느 날
..............................................................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사는 동안
단 한순간도 허투루 흐른 시간이 있었던가?
단 한 사람도 허튼 만남이 있었던가?
그리 만든 건
사실...
고스란히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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