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사랑
오인태
산은 좀체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나도 그 산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내 사랑은
짙은 안개 속처럼
참 난감해서 더 절절했다.
절절 속 끓이며
안으로만 우는 안개처럼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야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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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하기 하나가 적어도 둘은 돼야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꽤나 여러가지다
하나가 온전치 못하거나 혹은 넘치거나
지나치게 외편향적이거나 혹은 너무 배타적이거나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거나 혹은 체질이 다르거나
태생이 다르거나 혹은 눈높이가 다르거나
온도차가 심하거나 혹은 속도차가 심하거나
사상이 다르거나 혹은 방향성이 다르거나
하나 더하기 하나가 얼마가 될지 알기는커녕
둘도 되지 못하면
제발 빨리 잡은 손을 놓기를...
나도 이제야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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