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의 노래


                             한강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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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혹은 몇 달 몇 년을 애를 썼건만 더 나아지기는 커녕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훨씬 퇴보한 것은 아닌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꼬여만 가고,

순간 순간 화가 솓구쳐 올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이럴 땐,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도 멈추고
무엇에도 반응하지 않고


쉬어라.

그냥 잠시 쉬어라.

가만히 쉬어라.


진심으로 일군 마음밭이
망쳐지는 경우를
나는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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