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과 관절염
박철
언젠가
관절염에 걸리고
관절염이 깊어지면 걷기도 힘들 것이라 믿어
시시때때로
들길을 걸었다
이제
관절염에 걸리고 무릎이 아프다
다시 시시때때로
관절염 치료를 위해 나는 들길을 걷는다
그러니
나는 평생 관절염과 함께 지내온 셈이다
들길을 걸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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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은
같은 생각일 필요는 없다.
그저 같은 방향이면 족하다.
같은 속도일 필요도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나쳐 가더라도, 뒤쳐져 가더라도
함께 그 길을 가면 족하다.
생각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더라도
맞춰가려 애 쓸 필요는 없다.
동행(同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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