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에 대하여 - 비망록
김경미
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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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왔다 가는 것이 생이니,
한 번 지나간 것
다시 되돌아 오는 일은 없겠지.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
이생에서 다하지 못하는 것
하고 많아
우리도 저와 같아 유수(流水)처럼
흘러만 흘러만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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