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는 영혼

 

                          정유찬 


그것은
순수한 명상으로 잔잔해진
신성한 연못이다


그러면서도
열망으로 가득찬 불덩이가 아닌
차라리 푸른 불꽃


열정과 갈증 사이를 오가며
여러 차이와 경계를 허물고
어둔 길을 어둡게 두지 않을 빛


비록 타고난 방황처럼
발걸음 어지러이 느껴질 때조차
캄캄한 어둠을 비추는 것이다


그러한 방랑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거룩하고 숙명적인 사색의 본능이니


사실, 길을 찾지 않는 영혼은 없다
.............................................................

방향성이라는 화두를 들고
무엇인가 있다는 믿음으로
감사를 부르며 걷다.
살아야하는 이유를
길 위에서 찾다.


그 길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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