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이 여행을 나섰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큰 일도 치렀고, 가족행사에, 제사에

주말마다 단 하루도 편히 쉬며 보내질 못했던 것 같아 짧게나마 어딜 다녀오자 싶어서였다.

 

 

 

지인의 소개로 제천에 있는 블루밍데이즈 라는 팬션에서 1박을 했다. 주변 경관도 빼어나고 팬션이 어찌나

아늑하고 예쁜지 하루만 묵게되는 것이 너무 아쉬울만큼 좋은 곳이었다. (연휴라 아예 빈방이 없었다.)

저녁에 도착해서 고기도 구워먹고, 기타를 가져가서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오랜만에 나들이 기분을 맘껏

즐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변 한바퀴를 돌고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마침 그날이 부처님 오시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밥을 해 먹고는 근처에 있는 금수산 정방사에 올랐다.

 절 입구까지 길이 잘 나있어 차로 올라갈 수가 있다.

 워낙 전경이 좋은 곳이라 ... @.@. ...

 절 주차장, 마당이며 대웅전에 연등도 하나 가득, 사람들도 북적북적...

 간단하게 인사만 드리고는 서둘러 내려왔다.

 

 

 

절에서 내려오는 길에 드라마  '추노'  영화 '신기전' 등을 촬영했던 촬영세트가 남아있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참,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KBS 촬영장이 있다. )

 

 

 

 

예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으니 충주호 유람선을 타러 갔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아이들과 유람선에서 놀다 보니 금세 유람선 여행이 끝이 났다. 

경치가 차분하고 아늑한 곳이어서 무척 조용한 관광길이었다.

 

 

오랜만에 춘천에 있는 친구를 보기 위해 곧바로 춘천으로 차를 몰았다.

한 시간여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어느새 식구도 늘고, 얼굴도 무척 편하고 좋아보였다.

양쪽집 온가족이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전망 좋은 곳이어서 멋진 석양도 덤으로 볼 수 있었다.

차마 그냥 올라올 수가 없어서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눴다.

너무나 예쁜 아기와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강화도 고려산 산행을 다녀왔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요사이 상도 치르고, 행사도 치르고, 출장까지 다녀오고 나니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무척 힘든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가는 길엔 최근 발생한 구제역을 막아보려고 여기저기 방역을 실시하느라 계속 차가 밀렸다.

덕분에 예정보다 한참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어쩐 일인지 밤새 오락가락 비를 뿌리고 계속 꾸물거리던 날씨가 어느 정도 갰다.

비가 와서 미끄럽지는 않을지, 비 맞고 걷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정상 부근에 진달래 군락이 아주 예쁘게 펼쳐진 곳이라는 명성답게 소담하고 아늑한 곳이었다.

 진달래 꽃이 다 피었더라면 더 화려한 꽃잔치를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었다.

 인근 야산에도 지천으로 널려 피던, 그렇게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던 진달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요즘엔 근처 산에선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였을까? 온통 진달래 꽃이 지천에 깔린 곳을 만나니 어쩐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진달래 잔치 보러...

 벼르고 벼르던 여행이었다.

 해주가 고향인 장인 어른은 홀홀단신 월남하여 평생을 열심히 일하셨다.

 이제는 자녀들이 모두 장성하여 그런대로 경제적인 안정을 찾으셨지만

 칠순이 훌쩍 넘은 연세에도 단 한순간도 일손을 놓는 일이 없다.

 몇 달 전,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어려운 수술을 받으셨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가족들 모두 한숨을 돌렸다.

 

 아침 일찍 서둘러 설악산 신흥사까지 산책을 했다. 다리가 불편하셔서 많이 걸을 수는 없으셨지만,

 이런 좋은 경치에서 살면 늙지도 않겠다며 기쁜 감정을 감추지 않으신다.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이렇게 온가족이 나들이 하긴 처음이니 말이다.

 가까운 속초해수욕장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고 놀았다. 마음씨 착한 우리 딸은 앉아계신 할머니를 위해

 계속 미역을 채취해다 드린다. 나중엔 제법 큰 미역도 건졌다.

 

 그리고 대포항으로 가서 동해안의 싱싱한 회를 잔뜩 샀다. 정말 온 가족이 원없이 많이 먹었다. 

 안타깝게도 그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들려와서 오후엔 TV를 보고 피로도 풀 겸,

 숙소에서 실컷 먹고 푹 쉬었다.

 

 다음날 아침,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양양 낙산사를 찾았다.

 몇 해전 동해안 산불이 이 천년고찰과 수백년 된 백송숲을 모두 휩쓸고 지나간 터였다.

 그 아프고 안타까운 흔적들이 곳곳에 덩그러니 밑둥만 남겨둔 채로 대못처럼 이곳 저곳에 박혀있었다.

 그래, 천년 세월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데, 백년도 못 사는 우리 생에

 무얼 그리 바둥거리며 집착하고 살겠는가...

 

 

 우리 남은 인생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사는 동안 열심히 아껴주고 도닥여주며 살자고 다짐했다.

 이 소중한 시간은 예쁘게 앨범도 만들어서 간직했다.

 

 

목적도 없이 계획도 없이 떠난 정동진 여행은 짧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정동진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가함,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렸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바닷가로 내려가 신나게 폭죽놀이를 했다.

 

 

다음날 아침, 정동진의 조용한 일출을 가슴 가득 담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의 오죽헌에 들렀다가 마침 안내해 주시는 분를 만나 즐겁게 역사 공부도 했다.

 

 

강릉 경포대로 자리를 옮긴 '참소리 박물관' (구 에디슨박물관) 에서는

에디슨의 놀라운 발명품들과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품들을 보았다.

 강력추천!!!

 참소리박물관 손성목 관장님과 한 컷!!!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쉬워 평창으로 내려서니, 금당산 금당계곡이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아름다운 경치와 예쁜 펜션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한참을 구경다니다가 다시 신나게 발담그고 놀았다...

참 멋진 곳이 이 땅에는 많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이틀동안의 짧은 정동진 여행길이었지만, 오래도록 남을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내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이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언젠간 또 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담으러 바로 그곳, 정동진으로...

 

 

 

 6

 

마지막 밤이 너무 아쉬워서 주변을 늦게까지 배회(?)했다. 중문 야간산책!!!...

호텔에서는 갖가지 이벤트, 연주회, 행사 등이 열리고 있고, 호텔 주변과 콘도 주변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도 꽤 많았다.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밤늦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제 날이 밝았다. 깨끗히 주변 정리정돈을 마치고 중문관광단지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야자수가 쭉쭉 뻗은 풍경이며, 평온한 바다의 풍경과 비릿한 바다내음이 모두 그리울 것이다.

한 장면이라도 더 담기 위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른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한 장 더 찍어 두느라 바쁘다.

 

중문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보았다. 주변은 정말 많이 변했다. 호텔이며 주변의 시설이 무척 많이 들어서 있다.

그렇지만 예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래둔덕과 아담한 경치는 아무리 둘러봐도 온데간데 없다.

사람 손이 닿으면 이렇게 되고마는 것인가 싶어 괜히 아쉽다.

 

 중문관광단지 구름다리를 멀리서 한컷! 

 

가로수가 모두 야자수인 중문관광단지의 도로는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깨끗하고 조용하다.

돌하르방 앞에서도 한 장 찍지 않을 수 없지...ㅎ.ㅎ...

 

 

중문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 제주시로 향한다. 이제 가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로 가는 횡단도로는 시원스럽게 잘 뚫려있었다. 주변 경치도 괜찮은 곳이 많았으나...

운전하느라 찍을 수가 없었다...아이들과 집사람은 그동안 차안에서 잠시 달콤한 휴식...

 

도깨비 도로다...이럴 수가... 기대를 잔뜩했던 도깨비 도로는 정말 아무것도 볼게 없었다.

건너 편에 있는 성박물관에는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데... 여긴 차들만 휭휭 지나다니는 도로다.

아이들이 자꾸 왜 도깨비 도로냐고 질문을 하는데, 해줄 말도 보여 줄 것도 없다...

꼭 테스트 할 수 있는 무엇(?)을 준비해야겠다..ㅠ..ㅠ...

그래서 아쉬움도 달래고 아이들도 즐거우라고 도깨비 마차를 탔다.

 - 아마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왜 도깨비 도로인가에 대해서... 도깨비 마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

제주공항은 수학여행왔다가 돌아가는 학생들로 만원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층에 있는 놀이방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놀았다.

 

 

너무 짧아 아쉽기만 했던, 하지만 너무도 행복했던 제주도 가족여행이 끝났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맏겨둔 차를 찾아서 올림픽대로에 올라서니 무지무지하게 많은 차들, 사람들, 막히는 길...

모든 것이 낯설다. 둘째 녀석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시 제주도 가고싶단다... 제 엄마가 다음에 또 가자고 달래니 금세 골아떨어진다.

그래, 나도 다시 제주도 가고 싶다. ^..^

제주도 여행의 그 소중한 추억들은 고스란히 한 권의 앨범으로 담아두었다.

 

 

 

아침을 해 먹기가 무섭게 짐을 꾸리고 나섰다. 드디어 우도행!

난생 처음 가는 길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부지런히 차를 몰면서 집사람에게 한마디를 건냈다.

'11시 배탈라면 좀 서둘러야겠지?' ... 잠시 후 뒷자리에서 딸아이의 황당한 질문이 날아든다.

'아빠, 왜 11시에 배탈라?...'

 @.@...

 

차를 가지고 승선을 하니 계산이 복잡하다.

승선료 : 대인 2,000원씩, 소인 700원씩. 차량 승선료 11,000원 (모두 편도)

입장료 : 차량 4,000원 어른 1,000원

터미널 이용료 : 어른 500원씩

이렇게 계산된 금액이 38,800원... 퇴장료 안 받는 것은 감사했다.

참 우도해양공원의 복잡한 입장료에 관광하러 왔던 사람 김 다샌다.

그렇게 기분 좋게(?) 승선을 하고 우도를 향하다 보니 어제 놓쳤던 성산 일출봉이 한 앵글에 잡힌다.

 배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차를 몰아 당도한 곳은 그 유명한 산호사 해수욕장!

비취빛 바다에 눈이 부시도록 아픈 흰 산호사장...(모래가 아닌 산호조각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유명함)

근데 왜 이리 작냐? 발도 아프고... 역시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ㅎ.ㅎ...

예전엔 하루 민박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맛이 있었다는데, 요즘은 반나절 코스로

섬을 한바퀴 일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다. 우리도 일정상 후자를 택해 구석구석을 차로 누비기 시작했다.

바닷가에서 등대를 놓친다면 초장없이 회를 먹는 것이니... 부지런히 찰칵찰칵... 날은 어찌 이리 좋은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이었다.

자연이 만든 풍광은 참으로 경이롭다. 우도에서 선착장 반대편으로 가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마주치게 되는데, 이곳은 저 경사면으로 그리고 그 뒤편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도 있어 꼭대기에 보이는 등대까지

등반을 할 수도 있단다. 올라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고구마를 사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라고 했다. 제주산 고구마 꼭 드셔보시라...ㅎ.ㅎ...

아이들과 부지런히 한 바퀴를 돌다가 어느 바닷가에서 잠시 차를 멈춰세웠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이들은 그 파도를 피해 뛰어 달아난다. 그 재미에 푹 빠져서 한동안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살아가는 동안, 때로 힘든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좌절하거나 힘들어 말고

바로 지금의 그 모습처럼, 그 순간을 당당히 맞서 기다리며 마음껏 즐기길...

너희들이 내 딛는 그 걸음 걸음이, 너희들의 달음박질이 그러하듯...

 

아이들의 저 해맑은 웃음을 내가 지켜주리라 다짐해 본다.

 

1 

 

'탁이의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동진 가족여행 (2009.5. 3 - 4)  (0) 2009.07.16
제주도 가족여행 (5)  (0) 2009.06.21
제주도 가족여행 (3)   (0) 2009.04.12
제주도 가족여행 (2)  (0) 2009.04.12
온가족... 제주여행...(1)  (0) 2008.10.06

 밤새 뒤척였다. 피곤해서 였고, 모기 몇마리 때문이기도 했다. 6시... 밖은 훤하게 밝았고, 창밖 풍경은 이국적냄새를 물씬 풍긴다. 거대하게 자라 건물 3층 높이에 닿는 야자수 네그루가 도열해 있고, 저 건너편은 바다다.

간간히 이름모를 새의 지저귐과 파도소리, 이곳이 제주도다.

 어제 비행기 안에서 구름위로 비행기가 오르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딸아이가 질문을 던진다.

'선녀가 여기 사느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돌아가신 분들도 다 여기 살겠네?'

그 역시 그렇다고 했더니 왜 다들 보이지 않느냐는 거였다.

아마 구름속이라 잘 안보여서 그럴 거라고 둘러댔다. 우리 천사는 그게 왜 궁금했을까?

깊은 잠에 빠진 나의 천사에게 질문을 해 본다.

곤히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다가, 다음 여행길 준비에 또 마음이 서둔다.

아침을 서둘러 해 먹고 중문을 돌아볼 계획을 다음으로 미루고 성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도착한 곳은 표선의 '환해석성' 글자 그대로 해안을 둘러 쌓은 돌로 만든 성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 돌로 견고하게 쌓은 성곽은 이제는 풀에 덮여 그 위용이 반감되었지만, 무서운 파도와 더 끔직하게 무서운 외세(특히 왜구들...)를 막는데는 그만한 것이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가는 길에 몇 편의 유명한 영화 촬영 배경지가 되었던 섭지코지에 잠깐 들렀다.

이곳에 온 기념으로 말을 몰고 한바퀴 돌고 사진도 몇 방 찍었다. 나름대로 멋스러운 풍광이었다.  

드디어 성산 일출봉... 가까이 오기 전에 전체 사진을 한 번 찍고 왔어야 했는데,

너무 가까워져서 일출봉 전체가 앵글에 도저히 들어오질 않는다.

전에는 이곳까지 두어 시간을 걸어들어 왔었다. 물론 버스가 가끔 있기는 했지만 차비가 없었다...

오는 길에 이생진 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를 얼마나 읊어댔던가?

또 그날 밤, 야영장에서 난생 처음 보는 환상적인 풍광에 잠못 이루고 도 얼마의 소주병을 비웠던가?

일출봉 아래 해오름식당에서 맛있는 식사와 물회를 곁들인 성찬(?)을 했다.

그리곤 수많은 수학여행 인파와 뒤섞여 즐거운 일출봉 등반을 했다.

날씨가 워낙 좋았고 무척 더웠기 때문에 혹시나 힘들어 하진 않을까 걱정했던 아이들은,

우리 부부보다 훨씬 앞서 중고생 형님들(?)과 함께 꼭대기까지 가뿐히 올랐다.

 그리고는 내려오기가 무섭게 그 유명한 분화구... 산굼부리로 향했다.

 제주도의 수많은 기생화산 중 유일한 마르형분화구 (움푹 파인 모양의 분화구)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분화구변을 따라 등산로가 있는데 올라가는 내내 어마어마한 날파리떼를 헤치며 걸어야 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 제주도 여행길에서 '미니미니랜드'와 더불어 가장 후회되는 곳이었다.

 

 또 다시 차를 몰아 일몰을 쫓았지만 또 늦었다. 아쉬운 대로 한라산을 향해 한 방!!...찰칵.

숙소로 오는 길에 표선해수욕장을 들어갔다.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아래 힘든 행군(?) 끝이어서 였을까...

우리 모두 신이 나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얼마나 물놀이를 했을까? 평생 처음 해본 야간수영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아이들과 정말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너무나 배가 고파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넘었다.

해수욕장 바로 옆 늘어선 횟집을 보고 무작정 들어갔다. 굼데기회집... 환상적인 저녁식사를 했다.

다금바리, 북바리... 이런 귀하고 비싼 회를 먹은 건 아니었지만...^.^... 추천해 준 돔회는 일품이었다...

더구나 끝없이 이어지는 음식의 행렬은 우리 네식구가 평생 잊지 못할 저녁식사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결국 뒤에 나온 음식들은 모두 싸주셨고, 덕분에 다음날 아침까지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었다.

내일은 드디어 우도행이다...

 

2

 

'탁이의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가족여행 (5)  (0) 2009.06.21
제주도 가족여행 (4)   (0) 2009.04.22
제주도 가족여행 (2)  (0) 2009.04.12
온가족... 제주여행...(1)  (0) 2008.10.06
잠시 일본을 다녀왔답니다...  (0) 2006.07.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