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告白)


                  피천득


정열
투쟁
크라이맥스
그런 말들이 멀어져 가고


풍경화
아베 마리아
스피노자
이런 말들이 가까이 오다


해탈 기다려지는
어느날 오후
걸어가는 젊은 몸매를
바라다본다.

................................................

 

늘 우리 곁에 계실 것 같던 어른들이
한 분, 두 분 우리 곁을 떠납니다.
사실 어찌보면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지만...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짧막한 한 줄의 글로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시인의 촌철살인(寸鐵殺人)


달콤한 한 마디의 고백(告白)
쌉싸름한 한 마디의 고백(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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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 - 못에 관한 명상1

 

                                                      김종철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 체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 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든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

 

휘어지고, 구부러져도, 녹슬고, 병들어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보듬고 사는 게

우리 삶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래도 힘들고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아픈 날이 더 많아서

조금 더 참아주고, 쓰다듬으며 살아야겠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전화 한통 하시길...

한 잔 나눌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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