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도 없이 계획도 없이 떠난 정동진 여행은 짧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정동진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한가함,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렸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바닷가로 내려가 신나게 폭죽놀이를 했다.

 

 

다음날 아침, 정동진의 조용한 일출을 가슴 가득 담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의 오죽헌에 들렀다가 마침 안내해 주시는 분를 만나 즐겁게 역사 공부도 했다.

 

 

강릉 경포대로 자리를 옮긴 '참소리 박물관' (구 에디슨박물관) 에서는

에디슨의 놀라운 발명품들과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품들을 보았다.

 강력추천!!!

 참소리박물관 손성목 관장님과 한 컷!!!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쉬워 평창으로 내려서니, 금당산 금당계곡이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아름다운 경치와 예쁜 펜션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 한참을 구경다니다가 다시 신나게 발담그고 놀았다...

참 멋진 곳이 이 땅에는 많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이틀동안의 짧은 정동진 여행길이었지만, 오래도록 남을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내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없이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언젠간 또 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담으러 바로 그곳, 정동진으로...

 

 

 

정동진에서 II

 

                    목탁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 기울여

시간 한잔 따라

바람 한조각 띄워 마셨다.

 

오월의 봄 햇살

그 빛나는 칼날이

나른 한 오후를

쥐도 새도 모르게 베어낼 때 쯤

 

졸음에 겨운 파도는

게으른 배 한척을

어르느라 여념이 없다.

...................................................

 

오랜만에 정동진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너무나 한가롭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며

이게 행복인가 싶었더랍니다...

 

바닷가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던 아내가

시라도 한 수 지어보라고 하기에...

내리 두 편을 적어내렸지요...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마누라 왈...  "아주 좋다 ...ㅎ.ㅎ..."

 

'탁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송화 1  (0) 2009.09.23
수련 (水蓮)  (0) 2009.07.17
봄 아지랑이  (0) 2009.03.31
안개  (0) 2009.01.30
春雨  (0) 2008.12.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