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


                            박재삼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

시간이 유한한 것은 사실이지.
효율적으로 쪼개어 쓰는 걸 고민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실천이 쉽지는 않아.
실행하지 못하는 계획은 시간 낭비지.


시간이 마치 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건 큰 착각이야.


시간은 정해져 있지도 않으며
전적으로 깨어있는 자에게만 주어지지.
시간은 언제나 부지런한 자의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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