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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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겠다.
몸도 잘 쓰고
마음도 잘 쓰고
머리도 잘 쓰고
시간도 잘 쓰고
돈도 잘 쓰고
선하게 의롭게 이롭게
잘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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