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대로


                          김주대


술파는 여자를 사랑했다
그녀는 내 형편을 사랑했고 한동안 나는 외로움을 잊었지만
형편이 어려워지자 그녀는 떠났다

 
형편 좋은 사람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내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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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입장에서
서로의 말만하다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다.
아무리 얘길 해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입장의 차이가
강북과 강남을 가로지르는 한강 폭만큼은 되는 듯하다.


나도 할만큼 했고 너도 할만큼 했다.
서로 잘못한 것도 잘한 것도 없으니 그만하자
그렇다면 처음부터 말을 꺼내지 말아야 했다 싶다.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입장대로만 이해하고 말하게 될테니...


그러니 다 이해한다는 말은 사실...
거짓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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