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 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

몇 주동안 주말까지 이어진 강행군(?)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다.
옆에서 운전하던 동료가 말을 건낸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아주 피곤하다고, 요즘 들어 주말에 쉬질 못해서 더 그런 것같다고 했다.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거 아녜요.'
그 말 한마디가 뒤통수를 딱 친다.
누가 알아주길 바란 적 없는데 그 한마디에 가슴이 시리다.
바람 새는 풍선 인형마냥 맥이 탁 풀린다.
바람이 다 빠져서 바닥에 늘어진 기분이다.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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