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하나 등불 하나


                                     윤후명


어두운 마음에 등불 하나
헤매는 마음에 등불 하나
멀리 멀리 떠난 마음에 등불 하나
할퀴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
찢어진 마음에 등불 하나
무너진 마음에 등불 하나
그러나 보이지 않는 마음도 있다
어느 마음속에도
하늘 있고
땅 있고
찰나와 영겁 닿는 빛 있음을
등불 걸어 밝히어라
보이지 않는 마음도 밝혀
그 애끓는 사랑 하나 환하게 환하게
뭇 별까지 사뭇 밝히어라
................................................................................

사람의 인연이란 게 있긴 있는 것 같아...
점점 새롭게 만나는 건 어려워지고 헤어지긴 너무 쉬워지지.
사소한 오해나 다툼으로도 영영 이별하지.
그냥 그런 게 나이 먹으면서 바뀌어 가는 것인 듯.
새롭게 뭘 하는 게 어려워.
주변 여건도 따져봐야 하고...
아무튼 좋은 사람들 좋은 인연으로 만나 유지하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애 써야 하는데
그것도 내 마음 같지는 않지.
그렇다고 아주 많이 신경 쓸 일은 물론 아니지만...
어쨌든 새로운 만남 보단 이별이 잦아지겠지.
좋은 사람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좋게 유지한다는 건
수고로운 일이겠지.
쉽지마는 않은 일 일거야.

사랑하면 다 되겠지만...
사랑 하나면 다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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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윤후명


이제야 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울지는 않는다
이미 잊힌 사람도 있는데
울지는 못한다
지상의 내 발걸음
어둡고 아직 눅은 땅 밟아가듯이
늦은 마음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모두 떠나고 난 뒤면
등불마저 사위며
내 울음 대신할 것을
이제야 너의 마음에 전했다
너무 늦었다 캄캄한 산 고갯길에서 홀로

.................................................................

 

어쩌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겠지.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할 것을,
영원히 같이 있고 싶어할 것을 믿어야 겠지.
아마도 그래야겠지.
떠난다 해도, 잊혀진다 해도, 그것만은 믿어야겠지.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했음을...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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