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엽서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언제부턴가 제가 올린 글을 읽어주시고

함께 아름다운 시를 공유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줄의 글이, 한 줄의 시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2009년 새해에는 좋은 일 기쁜 일만

많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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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聖誕祭)


                                   김종길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흐르는 까닭일까.

.....................................................................

벌겋게 달구어진 숯불보다 뜨거운,

핏빛 산수유 열매보다 붉은

젊은 날의 내 아버지의 손길이

이 겨울 밤, 열로 상기한 내 볼에 닿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아, 아버지!

가슴 한 복판이 뜨겁게 시려옵니다.

 

한 때는 부정하고만 싶었던

내 혈관속에 흐르는 그의 피를 가슴으로 느끼며

다시 뜨겁게 눈물이 흐릅니다.

아, 아버지, 내 아버지!

2009  박정욱  황해도 철물이 재수굿

 

       2009년 1월 31일 (토)  오후 5시

                  2월   1일 (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문의 : 02. 2232. 5749 / 016. 407. 6538 / postiv@naver.com

 

 

 

 

출처 : 박정욱 가례헌
글쓴이 : Wasi 원글보기
메모 :

겨울 햇빛

                       김남조
  

1.
겨울 햇빛은 아름다워라
안개 반 햇빛 반으로
우유처럼 부드럽고
둘레 사방은
구름의 휘장만 같아라
문득 거기에 들면
이승 저승의 칸막이도 없이
보고 싶은 사람
기다려 섰으려니 싶어


아슴하고
눈물겨운 회귀심,
모처럼 음식으로
배부른 이의 감사,
유리살결 얼비치는 회오가
불현듯 내 마음임을


2.
겨울 햇빛은 이상하여라
누군가 등유와 불심지를 주고
안개 속으로 사라지시네
불빛 밝히면
더 아픈 거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내 마음이 소리치면
더더욱 죽을 듯이 아픈 거


정녕 이상하여라
안개 저편에서
누군가
헐거운 바람옷을 입으신 그분이
나를 일깨워 주시네
한번 태어난 목숨 결코
덧없지 아니하며
한번 태어난 사랑은
더욱더 그러하니라고

..............................................

 

한 줄 한 줄 놓칠 수 없는 구절과 단어들

시인의 치열함과 치밀함이 고스란히 찍혀있습니다.

 

아슴하니 가슴 한 구석 꽉 막혀오다가

다시 안개 저편에서 불 빛 밝히듯

가슴 한 구석 환하게 밝아옵니다.

 

'그러하다고...'

 

사랑의 마술입니다.

언어의 연금술입니다 ...^^... 

 

 

반성  16

 

                                김영승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글씨가 보였다.

...................................

 

잦은 술자리,

연말이라도 얼굴을 보지 못하면

일년 아니 몇 년이 지나도 보지 못하게 되니

별 수 없이 술 약속이 많아진다.

 

내일을 위해서,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짧고 가볍게 하시길...

그리고 즐거운 내일을 맞으시길...

 

 

2008 서울국제사진 페스티발이 (구) 서울역사에서 열립니다...

 

기간은 2008년 12월 13일 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이며...

 

전시 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7시 까지 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이며, 단체관람 (20인 이상)은 5,000원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sipf.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공자의 수양과정에서 유래된 말
지학(志學) 또는 지우학(志于學) - 15세 
이립(而立) - 30세 
불혹(不惑) - 40세 
지천명(知天命) - 50세 
이순(耳順) - 60세 
종심(從心) 또는 불유구(不踰矩) - 70세 
   
- 한자의 모양새에서 유래된 말
희수(喜壽) - 77세 
미수(米壽) - 88세 
졸수(卒壽) - 90세 
백수(白壽) - 99세 
   
- 기타 나이를 나타내는 말
약관(弱冠) - 20세 (예기에서 유래) 
고희(古稀) - 70세 (두보의 시에서 유래) 
망륙(망육) - 51세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 
망구(望九) - 81세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 ) = 망구순(望九旬) 
구질(九秩) - 90세 
망백(望百) - 91세 (백 살을 바라본다는 뜻) 
 

명칭

연령

의 미 (意 味)

출전

(名稱)

(年齡)

(出典)

해제

2-3세

 웃을 줄 알고 손으로 끌고[提] 다닐 수 있는 어린아이 兒提(아제),孩子(해자),孩兒(해아),孩童(해동),孩稚(해치)

 

(孩提)

충년

10세전후

 10세 전후 어린아이

 

(沖年)

지학

15세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논어

(志學)

(論語)

파과

14세

 결혼하기에 적당한 여자의 나이

 

(破瓜)

약관

20세

 남자 나이 스무살을 뜻함

예기

(弱冠)

(禮記)

방년

20세

 여자 나이 스무살을 뜻함

예기

(芳年)

(禮記)

이립

30세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논어

(而立)

(論語)

불혹

40세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논어

(不惑)

(論語)

망오

41세

 쉰을 바라본다는 뜻

 

(望五)

상수

48세

 상(桑)자를 십(十)이 네 개와 팔(八)이 하나인 글자로 파자(破字)하여

 48세로 봄

 

(桑壽)

지명

50세

 천명을 아는 나이.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함

논어

(知命)

(論語)

망륙

51세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

 

(望六)

이순

60세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논어

(耳順)

(論語)

환갑

61세

 일갑자(60년)가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 또는 회갑(回甲)이라 하며,

 이를 경축하여 화갑(華甲)이라고도 함

 

(還甲)

종심

70세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 고희(古稀)라고도 함

논어

(從心)

(論語)

희수

77세

 희(喜)자를 칠(七)이 세변 겹쳤다고 해석하여 77세를 의미

 

(喜壽)

산수

80세

 산(傘)자를 팔(八)과 십(十)의 파자(破字)로 해석하여 80세라는 의미

 

(傘壽)

미수

88세

 미(米)자를 팔(八)과 십(十)과 팔(八)의 파자(破字)로 보아

 88세라는 의미

 

(米壽)

졸수

90세

 졸(卒)자를 구(九)와 십(十)으로 파자(破字)하여 90세로 봄

 

(卒壽)

망백

91세

 91세가 되면 백살까지 살 것을 바라본다하여 망백

 

(望百)

백수

99세

 일백 백(百)자에서 한 일(一)자를 빼면 흴 백(白)자가 된다하여

 99세로 봄

 

(白壽)

상수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

 좌전(左傳)에는 120살을 상수(上壽)로 봄

장자

(上壽)

(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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