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슴에도
이성자
축구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의사 선생님이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금이 갔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위로해주었어.
한밤중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우리 딸,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가 깁스 한 내 발가락에
입을 맞추며 눈물 그렁그렁
보이지 않지만
엄마의 가슴에도
천 갈래 만 갈래 금이 간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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