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풀과 바람


                     이재무


풀은 물처럼 한줄기 바람이
소리 없이 흘러오자
낮게 몸 눕혀 바람을 흐르게 하고
바람이 다 흐른 뒤에는
비에 젖은 가축이 물기를 털어 내듯
몸 흔들어 살갗에 묻은 바람을 털어 낸다
그 여린, 순환의 물결 사이로
먼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
수세기의 시간이 고이고 있다

................................................

팬티와 빤쓰


                     손현숙

 
외출을 할 때는 뱀이 허물을 벗듯
우선 빤쓰부터 벗어야 한다
고무줄이 약간 늘어나 불편하지만, 편안하지만,
그래서 빤쓰지만 땡땡이 물무늬 빤쓰
 
집구석용 푸르댕댕 빤쓰는 벗어버리고
레이스팬티로 갈아입어야 한다
앙증맞고 맛있는 꽃무늬팬티 두 다리에 살살 끼우면
약간 마음이 간지럽고 살이 나풀댄다
나는 다시 우아하고 예쁜 레이스공주
 
밖에서 느닷없이 교통사고라도 당한다면
세상에, 땡땡이 빤쓰인 채로 공개되면 어쩌나
비싼 쎄콤장치로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듯
유명 라펠라 팬티로 단단한 무장을 한다
 
오늘 바람이라도 살랑, 불라치면
혹시라도 치마가 팔랑, 뒤집힌다면
나 죽어도 꽃무늬 레이스로 들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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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게 우거진
숲의 숨 길을 따라
초록을 하나 둘 등지고
살짝 등이 굽은

청춘 남녀가 간다.


서로 기대어 선 나무들 사이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무심히 그 길을 간다.


걷다가 걸어가다가
살며시 두 손
마주 잡는다.


초록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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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추억의 통기타 공간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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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가수는
You Light Up My Life 를 부른 Debby Boone.



중 2때... 종로에 살았는데... 종로 2가에 고 이종환 아저씨가 운영하던 쉘부르 라는 가게가 있었어.

토요일 3시부턴가 여기서 이종환의 디스크쇼 하면서 고 이종환 선생이 모았던 LD(Lazor Disc-뮤직비디오가 실린) 를 틀어줬거든.

그때야 뮤직 비디오를 볼 일이 없었지 뭐. 그래서 너무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거야.
왜냐하면 거긴 미성년자 출입금지...



1시부터 그 가게 앞에 죽치고 있었지. 마침 주방에서 일하는 형이 나오길래 그 형을 붙잡고 사정을 했지.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처음엔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계속 사정을 했지.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방으로 가는 커튼이 있는데 그 커튼 뒤에서 숨어서 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지.

신세계였지.


어느 날 보게 된 Debby Boone(데비 분)의 뮤직 비디오.
피아노 앞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금발의 천사.

너무 보고 싶어서 그 후로 몇 달을 끙끙 앓았지.



정말 그녀를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겠더라고.

그녀를 만날 수만 있다면 곧바로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


그러곤 시간이 30여년이 훌쩍 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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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온새미로-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애오라지-마음이 부족하나마, 그저 그런대로 겨우, 오로지
애오라지-"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느루-한꺼번에 몰아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
모람모람-이따금씩 한데 몰아서
에멜무지로-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치고 시험삼아 하는 모양
흐노니-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동경하다

미쁘다-믿음성이 있다, 믿을 만하다
자늑자늑-동작이 진득하게 부드럽고 가벼운 모양
마닐마닐-부드럽고 말랑말랑
물비늘-잔잔한 물결이 햇살 따위에 비치는 모양
파니-아무 하는 일 없이 노는 모양
사부랑사부랑-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모양
퍼르퍼르-가벼운 물체가 가볍게 떨리거나 바람에 날리는 모양
희치희치-피륙이나 종이 따위가 군데 치이거나 미어진 모양
소마소마-무섭거나 두려워서 마음이 초조한 모양
허우룩-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아름드리-(나무의)둘레가 한 아름이 넘도록 커다란
다소니-(일인칭 주어와 함께) -더니

오비다-좁은 틈이나 구멍속을 갉아내거나 도려내다
달보드레하다-약간 달큼하다
벼리-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하다
앙짜-앳되게 점잔을 빼는 짓
옴니암니-다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을 이르는 말

자갈자갈-여럿이 모여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
포롱거리다-작은 새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소리
섬서하다-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아스라이-1.보기에 까마득할 정도로 멀게
2.기억이 분명하게 나지 않고 가물가물하게
3.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하지 아니하고 희미하게
선바람-지금 차려입은 그대로의 차림새


가시버시-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
비나리-<민속> 걸립을 업으로 삼는 사람
맛조이-마중하는 사람
샘바리-샘이 많아서 안달하는 사람
핫어미-유부녀
핫아비-유부남
아띠-친한 친구
너나들이-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띠앗머리-형제자매 사이의 우애와 정
사시랑이-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푸르미르-청룡
하야로비-해오라기
하릅-나이가 한 살이 된 소, 말, 개 따위를 이르는 말
까미-고양이
바람칼-새가 날갯짓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날 때의 날개
꼬두람이-맨꼬리 또는 막내
사그랑이-다 삭아서 못쓰게된 물건
난이-옛날 방한모(이엄이라고도 함)
슈룹-우산
푸실-꼬지 아니한 명주실


그루잠-잠깐 깨었다가 다시 든 잠
나비잠-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히 자는 잠
도래솔-무덤가에 죽 둘러선 소나무
꽃무덤-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가우리-옛고구려의 순 우리말 이름
모꼬지-놀이나 잔치
건잠머리-일을 시킬 때에 대강의 방법을 일러주고 필요한 여러 도구를 챙겨 주는 일
아람치-개인이 사사로이 차지하는 몫
사품-어떤 동작이나 일이 진행되는 순간
늘품-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아퀴-일을 마무르는 끝매듭
모도리-빈틈없이 아주 야무진 사람
드레-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바림-채색을 한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엷게 하여 흐리게 하는 일


에움길-굽은 길
메밀꽃-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바람꽃-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 물결
물바늘-수증기
감풀-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안 보이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

산돌림-옮겨 다니면서 내리는 비
는개-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는 가는 비
비를 긋다-잠시 비를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리다
비설거지-비가 오려고 할 때 물건들이 비에 맞지 않도록 거두거나 치우는 일

별찌-별똥별
꼬리별-혜성을 뜻하는 우리말
닻별-카시오페이아 자리
돋을볕-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
손갓-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하여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지새는달-먼동이 튼 뒤에 서쪽 하늘에 보이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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