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가수는
You Light Up My Life 를 부른 Debby Boone.
중 2때... 종로에 살았는데... 종로 2가에 고 이종환 아저씨가 운영하던 쉘부르 라는 가게가 있었어.
토요일 3시부턴가 여기서 이종환의 디스크쇼 하면서 고 이종환 선생이 모았던 LD(Lazor Disc-뮤직비디오가 실린) 를 틀어줬거든.
그때야 뮤직 비디오를 볼 일이 없었지 뭐. 그래서 너무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거야.
왜냐하면 거긴 미성년자 출입금지...
1시부터 그 가게 앞에 죽치고 있었지. 마침 주방에서 일하는 형이 나오길래 그 형을 붙잡고 사정을 했지.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처음엔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계속 사정을 했지.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방으로 가는 커튼이 있는데 그 커튼 뒤에서 숨어서 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지.
신세계였지.
어느 날 보게 된 Debby Boone(데비 분)의 뮤직 비디오.
피아노 앞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금발의 천사.
너무 보고 싶어서 그 후로 몇 달을 끙끙 앓았지.
정말 그녀를 보고 싶어서 못 견디겠더라고.
그녀를 만날 수만 있다면 곧바로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
그러곤 시간이 30여년이 훌쩍 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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