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이사를 해서 화분들을 분갈이하고 나름대로 좋은 환경으로 옮겼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동안 단 한 해도 거르지 않던 난 화분들이 올해는 꽃을 피우지 않았다.

저 화분들도 나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쓰는구나 싶어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기다리던 꽃소식이 없자, 차츰 병이 들었는지 혹시나 다른 문제가 생겼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초 화분을 모두 정리해 주었는데, 다행히 별 이상이 없어 보였다.

 

 

 

어느 날인가 뜻밖의 꽃소식들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금전수 새 촉이 나오나 싶었던 것이 알고 보니 꽃이었다. 참 희안하게 생긴 꽃이다 싶었다.

금전수 꽃을 본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동안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았던 방울철쭉이 꽃 두송이를 피워냈다.

모두 네송이가 맺혔었는데, 아이들이 화분을 넘어다니다가 한 가지를 통째로 꺾어버리는 통에,

아쉽게도 두 송이는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

어쨌든 한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맞이한 꽃 소식은 적잖이 반가웠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화려함으로 치자면 어느 꽃과 견주어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산세베리아 화분이 꽃을 피워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었는데,  

 

 

어쨌든 실로 오랜만에 만난 꽃소식이라  반갑고 즐거웠다.

한겨울에 꽃을 볼 수 있으니 참 신기하고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게 화초 기르는 재미, 사는 재미 아닐까 싶다. ^.^...

 

 비오는 날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손수진

 

누군가 말했다
비오는 날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
 

겨울비 주룩주룩 내리는 날
용서받고 싶어라
 

사랑한 죄
사랑하지 않은 죄


..........................................................

무언들 아쉽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언제인들 후회하지 않았던 날이 있었던가?


새벽부터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우린 어제 또 하나의 상처를 남기고...


사는 것이 죄인가,
사랑하는 것이 죄인가?


우리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와 복종,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작은 관심과 노력,


그래,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죄인 것을...

혀 짧은 그리움. 아니, 그, 디, 움,


                                                          유용선


그는 언제나 그리움을 그,디,움, 이라 발음한다
그런 그에게 그, 리, 움, 을 강요하면 그, 디, 움, 한다
사람 좋은 그와의 술자리에서
나는 희미하게 바랜 옛사랑의 그림자를,
그는 언눅으로 남았을 옛사당의 그딤자를,
유부남인 나는 웃으며
친정에 가 있는 아내가 아쉽다고,
노총각인 그는 훌쩍거리며
다든 사내의 아내가 된 그 여자가 그딥다고,
마주앉아 주절거리며 술잔을 비워댔다.
내 말은 꽃같이 피었다가 시들고
그의 말은 불길이 되어 내 가슴을 데이게 했다
그의 천부적인 어눌함을 부러워하며,
매끄러운 나의 혀를 부끄러워하며,
마침내 내 중얼거림 속에서 사랑이 사당이 되었을 때,
그는 시, 나는 말이 되고,
그는 예술, 나는 현실이 되어,
시와 예술은 자취방으로, 말과 현실은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디운 사담 옆에 누워있지 않은 외도운 밤을 향하여

..................................................................................
다 지난 이야기이기에
우리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
술 한잔에 그리움도 달래고
추억이라고 예쁘게 포장도 하고
알코올로 채운 풍선도 불어 띄워보내지
모두 다 가질 수는 없어도
그 순수한 마음만은 간직하여라
시리고, 아프고,
사무치게 그리울진데...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되고, 그림이 되어
허무의 공간을 채우라.

홀로서기 3


                      서정윤

 
1
보고 싶은 마음을
오래 참으면
별이 된다고
작은 창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유난히 맑다.

 
늘상 시행착오 속에 살면서
나를 있게 해 준 신이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숱한 밤을 밝혀도
아직도 나는
나의 얼굴을 모르고 있다.
 
 
2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역에서


그냥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있다.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지만
발길을 막고 서 있는 건
내 속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인가
새로운 자리를 찾아나서는
풀씨들만큼 충실한
씨앗이 되지 못했다.

 
그리움이 익으면
별이 된다고
내 속에서 빛나는 건 미처 못 지운
절망의 아픔들만
아직도 눈을 뜨고 있다.
 
 
3
노래가 질펀한 거리를
그대는 걷고 있다.
시간은 내 속에 정지해 있고
어쩌면 눈물만이 아프다.

 
혼자 불끄고 누울 수 있는
용기가
언제쯤이면 생겨날 수 있나
모든걸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때가
나에게 있을까.

 
잊음조차 평온함으로 와 닿을 때
아,나의 흔들림은
이제야 끝났는가.
 
 
4
내가 준 고통들이
지금 내가 안고 궁그는 아픔보다
더 크고,그럴지라도
그 맑은 미소가
다시 피어나길 기도하는 것조차


알량한 자기 위한일 뿐
나에게 손 내밀어줄 신이
정말 있을까.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숱한 다짐들이
어떤 바람에도 놀라게 한다.
굳건히 설 수 있을 때까진
잊어야지
내 속에 흐르는 강물이
결국은 바다로 간다는 걸
깨닫기 까지.
 
 
5
나는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어디를 다니고 있는 지
아직 알 수가 없다.
 

아프게 살아온 날들이
모두 돌아볼 수 없도록 참담하고
흔들리는 인간이
흔들리는 나무보다 약하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는 느낌이
모두 같을지라도
바람부는 날
홀로 굳건할 수 있다면
내 속에 자라는 별을 이제는
하늘로 보내 줄 수 있을텐데
 

아직도 쓰러져 있는
그를 위해 
나는 꽃을 들고 있다.
 
 
6
술잔 속에서 그대가
웃고 있을때,나는
노래를 부른다,사랑의 노래를,
보고 싶은 마음들은
언젠가 별이 되겠지


그사랑을 위해
목숨 걸 때가 있다면
내 아픔들은 모두 보여 주며
눈물의 삶을 얘기 해야지
연기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위해
썩어지는 육신을 위해
우리는 너무 노력하고 있다.
 

노을의 붉은 빛을 닮은
사랑의 얼굴로
이제는 사랑을 위해
내가 서야 한다.
서 있어야 한다.
 
 
7
안다.너의 아픔을 말하지 않아도
나만은 그 아픔을
느낄 수 있기에 말하지 않는다.
절망조차 다정할 수 있을 때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라.
흔들리는 억새풀이 애처롭고
그냥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는 들꽃이
더욱 정겹다.
 

그냥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사랑하기 위해 애쓰자.
사랑없는 삶으로
우리는 자신을 속일 수 없다
내 꿈으로 띄운 별이
이제는
누구의 가슴에 가 닿을지를
고민하지 말아야지.

......................................

홀로서기 2

 

                    서정윤


1
추억을
인정하자
애써 지우려던
내 발자국의 무너진 부분을
이제는 지켜보며
노을을 맞자.
바람이 흔들린다고
모두가 흔들리도록
버려 둘 수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또
잊어야 했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순간은
육신의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다.
내 가슴에 쓰러지는
노을의 마지막에 놀라며
남은 자도 결국은
떠나야 한다.


2
아무도
객관적인 생각으로
남의 삶을
판단해선 안 된다
그 상황에 젖어보지 않고서
그의 고민과 번뇌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가 가졌던
그 숱한 고통의 시간을
느껴보지 않고서, 그 누구도
비난해선 안 된다
너무 자기 합리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지만
그래도 가슴 아득한 곳에서
울려나오는 절망은 어쩔 수 없고
네 개의 가시로 자신은
완전한 방비를 했다면
그것은
가장 완전한 방비인 것이다


3
나로 인해
고통 받는 자
더욱 철저히 고통하게
해 주라.
고통으로 자신이
구원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남이 받을 고통 때문에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아닌 것은 아닌 것일 뿐
그의 고통은
그의 것이다.
그로 인해 일어난 내 속의 감정은
그를 더욱 나약하게 만들 뿐
아닌 것은 언제나
아닌 것이다
그로 인한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은
옳은 길을 걸은 것이다.


4
나의 신을 볼
얼굴이 없다
매일 만나지도 못하면서
늘 내 뒤에 서 있어
나의 긴 인생길을 따라다니며
내 좁은 이기심과 기회주의를
보고 웃으시는 그를, 내
무슨 낯을 들고 대할 수 있으리.


부끄러움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지만
자랑스레 내어놓을 것이라곤
하나도 없기에
좀더 살아
자랑스러운 것 하나쯤
내어 보일 수 있을 때가 되면
자신있게 신을 바라보리라
하지만,
언제가 되어질지는, 아니
영원히 없을지도 모르겠기에
<나>가 더욱 작게 느껴지는 오늘
나를 사랑해야 할 것인가, 나는


5
나 인간이기에 일어나는
시행착오에 대한 질책으로
어두운 지하 심연에
영원히 홀로 있게 된대도
그 모두
나로 인함이기에
누구도 원망할 수 없으리
내 사랑하는 내 삶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
나, 유황불에 타더라도
웃으려고 노력해야지.


내가 있는 그
어디에도 내가 견디기에는
너무 벅찬데
나를 이토록 나약하게 만든
신의 또 다른 뜻은 무엇일까
............................................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용선... 혀 짧은 그리움. 아니, 그, 디, 움,   (0) 2009.12.02
서정윤... 홀로서기 3   (0) 2009.12.02
서정윤... 홀로서기  (0) 2009.12.02
윤성택... 쓸쓸한 연애  (0) 2009.11.21
김정환... 철길  (0) 2009.11.17

홀로서기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움찔>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하며 어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윤... 홀로서기 3   (0) 2009.12.02
서정윤... 홀로서기 2  (0) 2009.12.02
윤성택... 쓸쓸한 연애  (0) 2009.11.21
김정환... 철길  (0) 2009.11.17
허영자... 행복  (0) 2009.11.14

 

 

일에 쫓겨, 마음에 쫓겨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도무지 블로그를 정리할 시간이 없다.

우연히 관리 메뉴를 열어보니 방문자 수 전체가 122222명이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ㅎ.ㅎ....

<광대한 우주의 크기>

지구에서 우주 끝까지의 거리는 약 150광년

빛이 150억년동안 여행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것 뿐,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지금부터 우주를 '지구의 크기'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지구의 반지름은 6400km

계산해보면 지구와 우주의 비율은 1 : 23437500000000000000

그렇다면 '우주'라는 지구속의 지구는 모래알 정도는 될까요?

모래알의 지름을 1mm라고 가정해보면

모래알과 실제 지구의 비율은 1 : 12800000000

정말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주'라는 이름의 지구속의 지구는 모래알의 2억분의 1에 해당되는

미세한 입자에 불과한 존재인 것입니다.

 

오르트 구름을 포함한 태양계 영역의 크기는 약 2광년

'우주'라는 지구속의 태양계는 지금 3.2cm에 불과한 탁구공입니다.

 

33년동안 이동하고 있는 보이저1호는

탁구공의 중심에서부터 단 1mm도 이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년안에 개발되는 플라즈마 엔진기술을 이용한다해도

6000년동안 날아가야 우리 인류는 탁구공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10만광년 크기의 우리은하

'우주'라는 지구속에서 우리은하는 40m정도 크기의 15층 아파트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러한 아파트들은 '우주'라는 지구속에 수천억채가 지어져 있겠군요.

그리고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안드로메다 은하까지는

지구상의 거리로 1km 떨어져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뛰어갈 수 있는 1km 거리.

하지만 인류 최고의 기술을 동원해도 7억 5000만년이 걸립니다.

인간이란 한없이 작은 존재.

그 한없이 작은 존재들이 우주를 조금씩 알아내고 있습니다.

 

출처 : Sports World (스포츠월드)
글쓴이 : 25년후한반도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