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양성우

 

눈부셔라.
그대 반짝이는 풀잎을 밟고
비 그친 강둑길 굽이돌아
오는 이.
잔잔한 물 위에
긴 그림자 드리우며
나란히 선 버드나무숲을 지나
손뼉치며 오는
그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

 

비온 뒤의 눈부신 파란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리고
시리다 못해 아프다.
오늘 하늘이 그러하다.

 

이처럼 푸른 날이 우리 생에 얼마나 되었을까?
이처럼 시리고 아픈 시간을 얼마나 보내야 할까?


이런 날엔 그래서 훌쩍 떠나고 싶은게다...

이런 날엔 그래서 혼자 울고 싶은게다...

이런 날엔 그래서 영영 가슴에 두고 싶은게다.

 

누군가가 그리워 가슴시리고, 언제인가 그리워 가슴 아픈 날...

참말 눈부시게 푸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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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술병이 잔에다 술을 따르며 비어가듯,

원죄에 얽힌 인연으로 

어른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득, 비바람이 세차게 불던 어느 봄 날,

마루 끝에 쪼그려 앉아 흐느끼는 아버지의 소리를 듣습니다.

 

어느 순간,

비우던 소주잔에서 인생의 쓴내가 물씬 풍길 때,

아버지,

당신의 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한 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후두두둑...

빗소리 들이치는 홑겹 양철 지붕 아래에

깊은 밤 잠 못 이룬 채

세 아이를 줄줄이 눕혀 놓고

소주 한 병을 한 잔 한 잔 따라 비우며 

부스럭대던 그 소리가

 

지금.

꽃 비 날리는 저 창 밖 어딘가에서

허공을 맴돌아 자꾸만

자꾸만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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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찻집

 

                             김승봉            


누구나 바다 하나씩 가지고 산다.
가까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귀머거리) 찻집에 앉아
옛사랑을 그리며
반쯤 식어버린 차를 마신다.

파도는 유리창 너머에서 뒤척거리고
찻집 주인은 카운터에 앉아
오래된 시집을 읽고 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찻집보다는 선술집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사내들이 와르르 몰려든다.
 
주인은 시집을 덮고,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확트인 유리창 곁에
그 사내들의 자리를 권하고
다시 시집을 펼쳐든다.

벽난로에는 장작이 타들어간다.
주인은 주문을 받지도 않고
사내들은 주문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사내들은 떠나가고
주인만 홀로 빈 찻집에 남게 될 것이다.

온종일 수평선만 바라보다가
지쳐 귀머거리가 되어버린,
그 바닷가 찻집에 파도처럼 왔다가
훌쩍 떠나버린 사람들이
어디 그들 뿐이었겠는가.

주인은 마음으로 시집을 읽고
사내들은 말없이 빈 바다를 마신다.
 
펄펄 끓어오르던 온기마저 서서히 식어갈 때
옛사랑에 대한 기억도 조금씩 잊혀져 가고
내 손에 전해져 오는 냉기와
콧속으로 파고드는 짭짤한 바다의 냄새,
내 마음 역시 그들과 함께
빈 바다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바닷가 빈 언덕에서 찻집을 하는
주인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껴안을 수 없는 사랑 하나씩 안고 산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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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날

 

                                         김기택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햇볕을 쪼이고 있다
굵은 주름 가는 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햇볕을 채워 넣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뼈와 관절들 다 녹도록
온몸을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있다
마른버짐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를 것 같고
잘만 하면 한순간 뽀오얀 젖살도 오를 것 같다
할머니들은 마음을 저수지마냥 넓게 벌려
한 철 폭우처럼 쏟아지는 빛을 양껏 받는다
미처 몸에 스며들지 못한 빛이 흘러 넘쳐
할머니들 모두 눈부시다
아침부터 끈질기게 추근대던 봄볕에 못 이겨
나무마다 푸른 망울들이 터지고
할머니들은 사방으로 바삐 눈을 흘긴다
할머니 주름살들이 일제히 웃는다
오오 얼마 만에 환해져 보는가
일생에 이렇게 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눈앞에는 햇빛이 종일 반짝거리며 떠다니고
환한 빛에 한나절 한눈을 팔다가
깜빡 졸았던가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던가
할머니들은 가끔 눈을 비빈다

..............................................................................................

정말 눈 깜빡하면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가는 구나...

5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 눈부신 아침,

모두 힘 내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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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시 

                                    

                             김선굉   

 

널 위하여 한 채의 섬을 사고 싶었다.
파도에 흰 발목을 묻을 수 있는
해안이 낮은 섬을 사고 싶었다.
널 위하여 오늘은 눈이 내리고,
그 속을 내가 걷고 있다.

옛날엔 내 어깨가 아름다워서
흰 달빛을 무겁게 얹을 수 있었고,
머리채에 푸른 바람을 잉잉 머물게 할 수도 있었다.
온 몸으로 눈을 받으며 눈길을 걷는 것은
참 쉬운 일이었다.

마른 풀잎과 잔 가지에 내리는 눈발을 보며,
나는 지금 서툴게 걷고 있다.
흰 눈 속에서 홀로 붉고 붉어서,
부끄러워라,
천천히 멈추어 서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눈이 그치면 금오산은
한 채의 희디 흰 섬으로 떠오를 것이고,
내 눈은 아름다운 섬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리라.
그걸 네게 주겠다.
아아, 너무 작은 내가
너무 큰 그리움을 너에게 주리라.


아리랑

 

                                       김선굉

 

이건 너무 큰 그리움이다.
우리의 가슴엔 무시로 장고 소리가
설장고 소리가 둥두둥 울려오고 있는 게 아니냐.
참 많은 고개를 넘어 또 아득한 세상.
하늘은 너무 푸르러 슬펐고
때로는 낮은 땅으로 내려와 저만치
강물이 구비구비
흘러가고 있었다.
끝이 없겠구나 이렇게 자꾸 흐르다 보면
무궁하겠구나. 그렇겠구나.
흰 옷에 붉게 배이던 소리없는 아픔을 어루만지며
바람은 넘실 끝이 없고
끝이 없겠구나. 그렇겠구나
참 많은 그리움과 참 많은 안타까움과 참 많은 설레임과 참 많은 아픔과 흰 몸과 붉은 마음이
아! 작은 가슴에 너무 많이
흐르고 있다.
걸어가자. 고개 마루나 강가에서
이 뜨거운 흙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며.
몸보다 먼저 마음이
어느날은 어쩌면 마음보다 먼저 몸이
푸르게 흐를 수도 있으리라.
은통 우리 몸이 귀가 되어 귀 기울이면 들려오리라.
이건 참 너무 큰 그리움이다
우리의 가슴엔 무시로 장고 소리가
설장고 소리가 둥두둥
울려오고 있는 게 아니냐.

.......................................................................................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4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꽃잔치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아쉽게 4월이 갑니다.
남녘에는 배꽃이 한창이더군요.
이곳도 5월 초순이면 흰 배꽃이 배밭 가득 펼쳐질겝니다.


배 꽃밭을 떠올리니 벌써 두근거리네요^.^
넘실넘실한 그리움의 시인 김선굉 시인의 시입니다.
'굉' 자가 무척 낯설지만 한자(漢字)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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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봄날 아침입니다.

이정한 씨가 이끌었던 그룹이죠... '햇빛촌' 이라고... '유리창엔 비' 라는 노래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그룹이었죠...

그 앨범에 '야외스케치' 라는 노래가 있답니다...

참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오늘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어서요...

 

눈부신 봄날 아침 창문 밖을 보다가 무언가를 담고 싶어서
겨우내 묵은 화구통을 하나둘씩 챙겨서 차창 기대 떠나고 있네

눈을 뜨고 보아요 돋아나는 생명을
그들이 만든 풍경 고운빛 속삭임을
내 맘에 옮겨 보아요

초록빛 햇살아래 외투 벗어 던지고 답답한 내 화실은 싫어
봄날 펼친 그림들을 화폭 위에 담으려 털털 버슨 달려서 간다

모두 둘러보아요 풀잎 나무 산들도
떠돌이 참새녀석 가만히 좀 있을까
내 마음 부풀어 지네

졸졸졸 시냇물을 화폭 위에 담을까
내 마음 부풀어 지네
 
좋은 하루 되시길...ㅎㅎ...
눈 꽃 

                      김소엽

우리의 사랑은 눈꽃이어라.

한나절 햇살에 물이 된다 해도.
이 겨울에 피워 올린 사랑
후회하진 않으리.

어차피 우리가 물이 되어
하나가 될 것을.

봄이 오는 소리 꿈결에도 아련히
그리며 그리다가 그리움만 엉기어

꽃이 된 우리의 사랑은
순백의 은빛 눈꽃이어라.
................................................................

 

가지마다 맺힌 순백의 은빛 눈 꽃이
결국 물이 되어 하나가 되듯,
어느날 밤 하늘에 별들이 총총 빛나는 모습이
우리네 사람사는 삶과 다르지 않음을...


어느 시인의 노랫말처럼
어차피 빌려입은 낙엽처럼 맨 몸 시린 땅 속에서 다시 얼굴 부빌 우리들...


예쁜 마음을 담은 시처럼
우리 마음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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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여지비고에 실린 기록:
태조 5년(1396년)에 돌로 쌓았는데 평양 감사(平壤監司) 조준(趙浚)이 공사를 감독하였다. 세종 4년(1424년)에 고쳤는데, 주위가 1만 4천 9백 35보로 주척(周尺)으로 재어서 8만 9천 6백 10자요, 높이가 40자 2치이다. 문 8개를 세웠다. 정남쪽 문을 숭례문(崇禮門)이라 하는데, 이층 지붕이고, 양녕대군(讓寧大君)이 현판 글씨를 썼으며 민간에서 남대문이라 부른다.


(김학수 화백의 조선시대 칠패시와 함께 그린 풍경)


(김학수 화백의 조선시대 칠패시와 함께 그린 다른 풍경)


(김학수 화백이 그린 여름 풍경)


(김학수 화백이 그린 겨울 풍경)


(1770년 목판인쇄본 지도에 실린 숭례문)


(1880년 사진)


(19세기 말엽 사진)


(1900년 사진)


(영국에 소개된 자동차가 출현했을 때 시민들의 놀람을 그린 그림)


(20세기 초무렵의 사진)


(20세기 초무렵의 사진)


(20세기 초무렵의 사진)


임진왜란과 남대문:
도성(都城)의 남대문(南大門)에 숭례문(崇禮門)이라는 이름은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 지은 것이요, 그 액자는 세상에서 전하기를, 양녕대군(讓寧大君) 의 글씨라 한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에 왜적들이 그 액자를 떼어 버려 유실되었는데, 왜란이 평정된 후 남문(南門) 밖의 못[池] 근방에서 밤마다 괴이한 광선(光線)을 내쏘므로 그곳을 발굴하여 다시 이 액자를 찾아 걸었다고 한다....

... 현재 숭례문(崇禮門)의 편액은 정난종(鄭蘭宗)이 쓴 것이다. 그렇다면, 국초(國初)에 걸었던 편액이 반드시 있었을 것인데, 양녕대군(讓寧大君)이 어째서 다시 썼단 말인가. 난리가 평정된 후 괴이한 광선으로 인하여 다시 찾아 걸었다고 하였으니, 정공(鄭公)은 또 어떻게 해서 그를 써서 걸었단 말인가. 하물며 정공은 세조(世祖) 때 사람으로 글씨를 잘 썼기 때문에 비판(碑版)이나 종명(鐘銘)을 어명에 의해 많이 썼으니, 숭례문의 편액도 그의 글씨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리고 그 자체(字體)를 보아도 바로 그의 서체(書體)임이 분명하다. 임진왜란 때에 왜노(倭奴)들에 의해 없어졌다가 난리가 평정된 후 다시 찾아 걸게 됨으로써, 양녕대군의 글씨라고 와전된 데다 괴이한 광선에 대한 설(說)까지 다시 부회(傅會)된 것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 중에서 발췌)


병자호란과 남대문:
병자년(1636) 병란 때에 임금님께서 강화(江華)로 피신하기로 의논을 정하고는 늙고 병든 사람을 먼저 보내도록 명하였기 때문에 부군이 먼저 도성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예조 판서의 신분으로 대궐에 있다가 묘사(廟社)의 신주(神主)를 따라서 먼저 길을 나섰고, 그 뒤를 이어 임금님이 타신 대가(大駕)가 출발하였는데, 대가가 남대문(南大門)에 이르렀을 때 오랑캐의 기병을 만났다. 그랬으므로 길을 피하여, 다시 수구문(水口門)을 통해서 남한산성(南漢山城)으로 향하였다. (포저집 선부군 행장 중에서 발췌)



(대한제국 멸망과 함께 남대문 앞에 세워진, 한일합방을 환영하는 기념문)


(대한제국 멸망 후 성벽이 헐린 직후 무렵 사진)




(일제시대의 사진)


(일제시대 교과서 그림: 한일합방을 즐거워하는 두 나라 사람들 이라는 내용의 설명과 함께)


(일제패망 직후, 서울에 진주하는 연합군을 구경하는 시민들과 환영 행렬)


(대한민국 정부 수립 무렵 1946-1948년경)


(한국전쟁 중의 사진)


(공산당 점령하의 서울, 미군 철군을 주장하는 시위대 사진)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서울에 서 있는 사진)


(1952년)


(한국전쟁 직후 사진)


(50년대 지폐)


(4.19이전 이승만 대통령의 선거 홍보 사진이 붙은 모습)


(60년대 초의 남대문)


(1962-63년 개보수 공사 직후 사진)


(60년대 지폐)


(언제나 지겹도록 지켜보던 20세기 후반의 풍경)


(60년대판 대괴수 용가리 영화에서 용가리가 남대문 을 때려 부수는 장면)


(1987년 민주화 시위 당시 사진)


(1988년 서울 올림픽 기념 주화)


(90년대초 일본 비디오 게임 아랑전설 시리즈에 등장하는 장면)


(서울 관광 홍보 영상 등에서 진부하도록 보던 풍경)



(접근 횡단보도 재개)


(일반 개방 재개)


(2006년에 나온 성벽 복원 계획)



(2008년 2월 10일 화재)


(붕괴순간)


(2008년 2월 11일 현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출처 :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no=10078977

불굴의 남대문 posted by 곽재식

 

 

 

 

 

 

 

출처 :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글쓴이 : 토토북(맹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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