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라는 유심론
김선우
눈앞에 열 명의 사람이 푸른 손을 흔들며 지나가도
백 명의 사람이 흰 구름을 펼쳐 보여도
내 눈엔 그대만 보이는
그대에게만 가서 꽂히는
마음
오직 그대에게만 맞는 열쇠처럼
그대가 아니면
내 마음
나의 핵심을 열 수 없는
꽃이,
지는,
이유,
.............................................................
무엇인가를 준비한다는 것이
마음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전부겠구나.
언제나 마음자리를 정갈하게 하면,
언젠가 예쁘게 차려질 상을 고스란히 받겠구나.
비록 지금은
나를 알아보고 찾는 이가 없다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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