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김초혜


소리를 내면 깊은 강이 될 수 없다

..........................................................................................................

1964년 등단한 후로 연작시 '사랑굿' '어머니' 등으로 너무나 유명한 시인이다.

 

'사랑굿' 이라는 연작시는 총 183편으로 일단락이 된다.

'감정의 수많은 단층으로 쌓인 체험을 한 편의 시로 끝낼 수 없어... ' 라는 시인의 말처럼

그녀의 수십년의 삶에 대한 말이 켜켜히 쌓여 길이길이 남을 연작시를 이루어냈다.

 

물론 시인의 노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소설가 조정래씨의 아내이기도 한 그녀의 시는
사람과 삶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샘솟고 있다.

'명시 감상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종만... 별  (0) 2010.06.07
김남조... 6월의 시  (0) 2010.06.01
김초혜... 사랑굿 9, 10  (0) 2010.05.18
김초혜... 사랑굿 7, 8   (0) 2010.05.18
김초혜... 사랑굿 5, 6 (두 편)  (0) 2010.05.18

거미줄

 

                                          손택수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 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내게도 있어

수천 킬로 밖까지 무선으로 이어져 있어

한밤에 전화가 왔다

어디 아픈 데는 없냐고,

꿈자리까지 뒤숭숭하니 매사에 조신하며 살라고

지구를 반 바퀴 돌고 와서도 끊어지지 않고 끈끈한 줄 하나

.................................................................................

아침부터 계속 회의의 연속이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요즘 어머니가 통 소식이 없으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 때,

갑작스레 전화가 울렸다.

파주에 비가 많이 온다는 데 괜찮냐고...

어머니는 고흥엘 가시는 길이란다.

 

'먼길 조심해서 다녀오시라고, 여긴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당신과 나, 그 사이에는 사실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빈 공간과 흐르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이 전부 일텐데...

신기하게도 무언가가 있나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아직은 건강히 잘 지내시니...

든든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