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이라는 당근이 걸려있긴 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두꺼운 책을 - 트로이아 전쟁과 목마, 오뒤세우스의 방랑과 모험 (국민서관) - 읽기 시작했다.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대견하게도 읽어낸다.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은 언제 봐도 너무 예쁘다.

 

마흔 살의 독서


                          윤희상


행과 행 사이에서
잠시, 스산한 마음을 놓쳤다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많지 않으리라


지금 읽는 책을
언제 또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읽는 책들은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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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권의 책을 보다가 문득

내가 이 책을 다시 볼까 싶었다.

이사를 하는데 책을 자그마치 일곱상자나 내다 버렸다.

다시는 볼 일이 없는 책이라서가 아니고

그동안 다시 본 일이 없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친구와 이런 저런 수다를 주고 받다가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자하기에

참 좋은 얘기인 것 같긴 했다.

삶을 대하는 자세로 보면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어쩌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내일이 올지 안올지를 몰라서 아니라

그동안 내일을 생각해보지 못해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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