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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을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면서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마가리 : 오막살이.
고조곤히 : 고요히, 소리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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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는 저녁


                       이상국


섭섭한 저녁이다
썰렁한 어둠을 앉혀놓고
눈 내리는 고향을 생각한다
마른 수국대궁에도 눈은 덮였겠지


고만고만한 지붕 아래서 누가 또 쉬운 저녁을 먹었는지
치킨 배달 오토바이가 언덕배기를 악을 쓰며 올라가고


기운 내복 같은 겨울 골목
주황색 대문집
페이스북으로
이름만 아는 여자가 나를 찾아왔다
머리에 눈을 이고 왔다
어디선가 다들 외로운 모양이다


산간 지방엔 폭설이 내린다는데
쓸데없이 섭섭해서
밥은 늘 먹는다고
저녁에 라면을 끓인다
.....................................................................

사람만큼 허술한 것이 없어.
튼튼한 팔다리도, 날카로운 발톱도, 단단한 뿔도,
뾰족한 이빨도, 예민한 감각도 없으니.


사랑만큼 허술한 것도 없어.
죽자사자하는데 따져보면
줄 것도 변변치 않고, 받을 것도 별로 없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그렇다고.


허술한 난간에
홑겹 쌓인 눈

아픈 날들의 기억


                            박민수


아픈 날들의 기억은
기쁜 날들을 위해 아름답다
오늘 아침 깨어나
집 앞 가까이 흐르는 긴 강줄기 바라보다가 문득
젊은 날 가슴을 얼싸안고
온몸으로 눈물을 흘리던 때가 기억났다
사는 것이 모두 아픔이던 시절 나의 눈물은
걷잡을 수 없는 긴 강물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게 했는지 모르지만
이 아침 문득 그 눈물의 기억이
내 생명의 파도가 되어 봄날처럼 따뜻하다
아픈 날 눈물이 있었기에
그 눈물로 슬픔의 벽을 넘을 수 있었으리
아픈 날들의 기억은 진정
기쁜 날들을 위해 아름답다
..................................................................................

한동안 한 줄의 글도 써내지 못했다.

 

어딘가가 꽉 막혀버린 배수구.
갇힌 물은 오도가도 못하고,
배수구는 계속 구정물을 토하기만 한다.


배수관 속에 오랜동안 쌓인 퇴적물을 헤집으며 해묵은 반성을 한다.
이 토사물을 말끔히 치워야지
생각 없이 버린 날이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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