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다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세월이 흘러 끝났다고 하기엔 너무 짧고
그냥 지나쳐버려 끝났다고 하기엔 너무 허무하고

이제는 마음이 변해 끝났다고 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그냥 잊혀져버려 끝났다고 하기엔 아직 너무 뜨겁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동 시대 젊은 지성들의
뒤통수 제대로 한 번 갈겨주었던 그녀도 이제
하늘의 명을 알게되는 나이가 가까웠다.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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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익 선생님 앨범도 나오고... 공연도 일정이 잡혔다고 해서.. 갔더니... 스크랩이 안되길래... 아예 사진으로 퍼왔습니다..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잘 되시길...

 

출처 : 소리꾼 장사익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밝고맑은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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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리꾼 장사익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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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가례헌 입니다.

 

  8월에는 7, 14, 28일 세 번의 문화 행사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잠깐~^^* …. 입장료는 만원 인거 아시~지~~요~~^^*

 

 

 

 제15회 전통문화 강좌 (8 7일 목요일 7시)

 

    우리 전통 악기의 이해      “가야금, 그 아름다움 속으로”

 

    강의: 박정욱    연주: 남 궁

 

     1. 가야금은

         (가야금의 역사,  정악 가야금(법금)에 대하여, 산조 가야금에 대하여, 18, 21, 25현 개량 가야금에 대하여)

 

     2. 산조 음악 이란?

  (가야금 산조 유파,  연주법 및 조율법,  가야금 병창 등)

 

 

 제71회 목요예술의 밤 (8 14일 목요일 저녁 7시)

 

     경기민요 한마당      “소리 한자락, 바람 한자락”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한진자, 김점순, 이선영, 유창 선생과 함께 합니다.

 

     경기 잡가 : 제비가, 선유가

     경기 민요 : 금강산 타령, 노랫가락, 청춘가, 사발가, 오돌독, 서울 긴아리랑, 창부타령, 경복궁타령

 

 

  72회 목요예술의 밤 (8 28일 목요일 저녁 7시)

    

     퓨전 음악 두마당   “신 풍 류”

 

     첫째 마당    25현 가야금과 일렉트로닉 바이올린의 풍류소나타

     둘째 마당    이웃집 소리 이야기~  '불가리아 민속 음악'

 

     목요예술의 밤은

     황희섭단소 소리따라” 를 시작으로 Main 프로그램,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민요를 배웁시다 박정욱의 오락가락” 순으로 진행 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박정욱 가례헌
글쓴이 : Wasi 원글보기
메모 :

 고독

 

                김선굉


바람이 나를 스쳐만 간다

내 가슴은 불어주지 않고

건드려도 아프지 않은

머리칼이나 여름옷 따위

내 가슴은 불어주지 않고

푸른 들판을 구비구비

어루만지듯 불고 있다.

...............................................

오늘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이런 날이면 이 시가

그리고, 바람이 생각납니다.

 

고독한 것이 나일까

아니면 부는 바람일까...

시리디 시린 내 가슴을

혹시 불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

우문유희(愚問遊戱) 4

                           

                               서정윤

 

어느 날 밤, 하늘을 보면
사람 사는 삶이
무에 그리 다를 게 있어
나와 남으로 나누어지고
나중 사람들로 남아야 하나?

어차피 빌려 입은 낙엽처럼
맨몸 시린 땅속에서
다시 얼굴 부빌 우리들끼리
함께 하늘을 보면
나로 인해 고통스러운 네가
별로 웃고 있는데, 내
희미한 별빛은 더욱 아득하다.

나 아닌 모두들
하늘 어떤 자리에서 만나더라도
반가운 인사 나눌 수 있는,
내 시린 빈손, 반갑게 잡아줄
순박한 별들에게
이 땅 위 나의 작은 욕심으로
더 이상 어떤 고통을 맡길 수 있나?
가슴 아프게 할 수 있나?

.................................................

 

언젠가 이 시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음표를 달고 마디를 나누어...

악보로 옮겼습니다...

오선지 위에 순박한 별들이 촘촘히 박혔습니다...

 

 Sting - Ten Summoner's Tales

 
 

영국 최고의 아티스트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Sting...

 

지금은 Jazz 아티스트라 불러야 겠지...

 

어딘지 모르게 아일랜드계가 아닐까 싶었던 그는

 

잉글랜드 뉴캐슬 출신이라네 ^>^...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Fields Of Gold' 'It's Probally Me' 'Shape Of My Heart'

 

등 최고의 노래들로 가득찬 스팅의 대표 앨범이라 할만하다.

 

10여년전... 황학동 중고음반 가게에서 돈이 없어 그냥 내려놓고 돌아서야 했던...

 

그래서 두고 두고 마음 아프게 했던 앨범이기도 하다.

 

아, 언제나 이 수집의 고통에서 해방되려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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