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 산유-화(山有-花) -

 

품사 : 명사 
[음악] 같은 말 : 메나리

 

산유화라는 꽃이나 식물은 없다. 이제서야 알았다.
'메나리' 라는 우리 전통 음악의 종류와 같은 말임도 이제 알았다.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등 구슬픈 멜로디와 처량하고 낭랑한 소리가 특징인
'메나리제 소리'의 다른 말이 산유화란다.


아무 것도 모르고 사는 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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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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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

시를 쓰는 것,

시를 읽는 것,

시가 왜 필요한지 알게 해준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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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맘 캥기는 날


                         김소월


오실날
아니 오시는 사람!
오시는 것 같아도
맘 캥기는 날!
어느덧 해도 지고 날이 저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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