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교보 베스트셀러.xls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 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해외 소설이 10위권을 거의 모두 차지했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기욤 뮈소의 신간 <당신 없는 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마르크 함싱크의 <충신>, 오쿠다 히데오의 <오 해피데이>,

오드리 니페네거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의 해외 작가들의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소설 역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비롯해, <남한산성> 의 작가 김훈의 <공무도하>,

정이현의 인터넷서점 최초의 연재소설 <너는 모른다>, 김미조의 <천국의 우편배달부>,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공지영의 <도가니>,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필두로 법정스님의 에세이, 소설가 김형경의 에세이집 <좋은 이별>,

박광수의 <해피엔딩> <참 서툰 사람들>, 이외수의 <청춘불패> <사부님 싸부님>,

이미연의 <있잖아요 미안해요>, 김홍신의 <인생사용 설명서>,

탤런트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인기 여배우 故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의 에세이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등도 인기를 누렸다.

아무래도 연말분위기를 타면서 소설, 에세이 등 문학류가 강세를 타는데,

올해는 유난히 문학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경제/경영서들은 2010년을 맞이하여, 경제 전반의 전망과 분석을 내놓은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데,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박사의 <SERI 전망 2010>, 이데일리의 <2010 업계지도>, 한국경제신문의

<이코노미스트 2010 세계경제전망>, 헤럴드 경제의 <헤럴드 경제 2010 비즈맵. 등의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서나 자기계발서들은 손에 집을만큼 눈에 띄는 책이 없어서 거의 읽어보질 못했는데,

연말이 되면서 몇 권 나와 있었다. 한 번 정리를 해서 읽어보아야 겠다.
이시형 박사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라는 책을 2010년 첫번째로 완독을 했다.
평생공부의 중요성, 공부의 습관 익히기와 뇌과학에 대한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인 흥미로운 책이었다. 

 


2009년 12월 교보 베스트셀러.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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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꽤나 유명한 'Nayana' 라는 필명의 작가, 그의 가족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마누라에게 먼저 던져줬더니, 우스워 죽는단다...^.^...

어지간히 재미있는가 싶어 훑어봤더니 재미있다...

가볍고,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떤 내용인지는 목차만 보면 알 수 있다...

 

목차

 

 1장 도···도···됵하게 살자

넌 꿈이 뭐냐? NAYANA NO 286 조회 87157

크리스마스 실 NAYANA NO.62551 조회35619

아내에게 던지는 독한 한마디 NAYANA NO.16964 조회142282

다시다의 여왕 NAYANA NO.63672 조회39522

홍어의 추억 NAYANA NO.766 조회145625

애들도 아직 안 자는데 서두르지 마!!NAYANA NO.18522 조회69942

유아틱한 옷만 사주는 아내 NAYANA NO.62948 조회54165

패닉 NAYANA NO.530 조회59881

아빠 바람 펴?NAYANA NO.3788 조회355143

외출 NAYANA NO.63042 조회36867

12년 된 자가용과 12년 산 아내의 공통점 NAYANA NO.12189 조회230119


2장 나는 왕이다


우리 집 먹이사슬 NAYANA NO.1899 조회68297

나는 왕이다NAYANA NO.12001 조회25500

와이프랑 모텔에 간다구?NAYANA NO.2169 조회308671

이쁜 신랑 vs 못된 신랑 NAYANA NO.4027 조회96084

누가 내 보약을 훔쳐 먹었는가? NAYANA NO.4297 조회30689

무식한 아들 미안하다 NAYANA NO.7011 조회84226

남자들의 대범한 인내심 NAYANA NO.7483 조회65515

30대 아저씨의 지친 하루 NAYANA NO.71838 조회82707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습니다 NAYANA NO.1342 조회29466

3개 언어를 쓰는 우리 집 NAYANA NO.65561 조회43146

12년 전세를 살면서··· 그냥 웃어요 NAYANA NO.7189 조회127292

아내에게 선물하고 삐쳤다 NAYANA NO.2409 조회85982


3장 아내란··· 여자란··· 겪어봐야 안다


12년 전업주부 생활을 청산하고 출근하는 아내에게 NAYANA NO.1519 조회107193

가훈 NAYANA NO.7911 조회42148

아내의 키가 궁금하다 NAYANA NO.61698 조회86756

마트 쇼핑 중 남자들의 이런저런 생각 ㅎㅎ NAYANA NO.65876 조회112406

소녀시대보다 아내가 예쁜 10가지 이유NAYANA NO.17914 조회92048

잠들기 전 왕비가 되는 아내 NAYANA NO.18781 조회115922

아내의 난감한 질문 NAYANA NO.608 조회115922

철없는 아내··· 언제 철드나··· NAYANA NO.9027 조회173459

난··· 아내와 쇼핑을 했을 뿐이고!!! NAYANA NO.11457 조회194010

부부 사이가 냉랭할 때 NAYANA NO.19221 조회83220

볼일 보는 시아버지 호통친 며느리NAYANA NO.14036 조회137131


4장 나야나 만만세


어버이날 편지 NAYANA NO.3700 조회30578

아버지 이거 받으시고 힘내세요 NAYANA NO.3494 조회56922

아내의 생일 NAYANA NO.5444 조회100191

조폭 할머니 NAYANA NO.14761 조회27244

밥 드시러 6.25 참전하신 아버지 NAYANA NO.6538 조회103074

복수 3대 NAYANA NO.2755 조회137467

거북이와 토끼 NAYANA NO.5773 조회71848

철없는 아빠와 아들 NAYANA NO.64757 조회44303

할머니의 잔인한 복수 NAYANA NO.5955 조회200535

잘 노는 집안 vs 못 노는 집안 NAYANA NO.10825 조회29979

첫 명절에 화들짝 놀란 아내 NAYANA NO.9708 조회125993

세 가지 소원 NAYANA NO.3325 조회35242

지금까지 내가 젤 잘한 짓 NAYANA NO.10989 조회27861

이빨(?)로 반장이 된 아들 NAYANA NO.1768 조회38492


5장 웃어요··· 웃어봐요


웃어요··· 웃어봐요 NAYANA NO.11031 조회127618

니 소원이 뭐냐? NAYANA NO.11718 조회103713

길치에 운전도 못하는 당신 그래서 사랑하오 NAYANA NO.8775 조회70607

동갑내기 아내와 쐬주 한잔을 하며··· NAYANA NO.19384 조회82721

우리 집 12년 친구들 NAYANA NO. 2942 조회 32428

130세까지 사신다는 아버지 NAYANA NO.16392 조회68067

10대, 30대, 70대 남자의 하루 NAYANA NO.12469 조회56628

누나(?) 사랑해!!! NAYANA NO.12946 조회134191

아버지가 어머니를 섬에 버리셨다··· NAYANA NO.18937 조회91611

떡실신 NAYANA NO.19771 조회77199


 

 

군대를 제대하고 마케팅 원론을 들을 때쯤이던가, 지금은 간판조차 남아있지 않은 종로서적

한 구석에서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는 새로 나온 책의 이미지이다...)

 마케팅이 상품과 소비자 간의 교환가치를 성립하게 하는 일련의 행위라고 정의해 본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복잡한 구성원간의 행태에 적합한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착각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여러 가지 책을 보아도,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를 정확히 잘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 각각의 생각과 복잡 다양한 행태를 꿰뚫어 명쾌하게, 무엇보다도 단순하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이나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 그렇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는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거나, 불세출의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이 책은 현대의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마케팅 전쟁에서 정말로 중요한 관점을 제시해 준다.

어떤 마케팅이 성공을 할 것이며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영속성 있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 지를

무수한 실례로 명확하고 신랄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마케팅에 관계된 혹은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쯤 권할만한 책이다.

 

이 책은 물론 거시적 관점, 매스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 미시적 관점의 계량화되고 수치화된 마케팅 기법에 익숙해진 이들로서는 사실

반론할 만한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보편적 적용’의 사례인 것이다.

 이 책에서 예로 들고 있는 수많은 마케팅 적용의 사례들과 그로인해 변화되거나 나타난 실제 현상을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실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마케팅 원론에서의 중요한 ‘마케팅 조언집 (격언집)’ 인 셈이다.

 시장(마켓)은 계속 유동하고, 변화하며, 발전하고, 진화를 거듭한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마케팅’ 을 위한 조언(격언)을 모은 책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케팅 불변의 법칙

 

1. 선도자의 법칙 - 더 좋은 것보다는 맨 처음이 낫다.

2. 영역의 법칙 - 최초로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3. 기억의 법칙 - 시장보다는 고객의 기억 속에 맨 먼저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인식의 법칙 -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5. 집중의 법칙 - 마케팅에서 가장 강력한 개념은 잠재 고객의 기억 속에 한 단어를 심는 것이다

6. 독점의 법칙 - 두 회사가 같은 단어를 고객의 기억 속에 심을 수는 없다

7. 사다리의 법칙 - 각 영역별로 어느 가로대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채용할 전략이 달라진다

8. 이원성의 법칙 - 모든 시장은 두 마리의 말만이 달리는 경주가 된다

9. 정반대의 법칙 - 2인자를 겨냥하고 있다면 전략은 선도자에 의해 결정된다

10. 분할의 법칙 -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영역은 둘 이상으로 분할된다

11. 원근의 법칙 - 마케팅 효과는 상당히 긴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12. 계열확장의 법칙 - 기업은 성공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대하려는 유혹에 쉽사리 빠진다

 

 

 

리더십, 리더에 관한 책들이 서점가에 넘쳐나고 있다.

그만큼 리더십의 문제가 이 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어쩌면 정치, 사회,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의 리더십의 부재라는 현실적인 문제인식이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요즘의 세태와 부합하면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소위 ‘리더’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과 동기부여를 하거나 원만하게 대인관계를 유지하거나

의사소통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을 대체로 상세하고 친절하게 기술해주고 있다.

 어쨌든 이 책처럼 여러 다양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거나 설명하는

‘리더’ 에 관련된 책들을 들여다보면, 거의 두 세 가지문제로 귀결된다.


 하나는 ‘인간’ 에 대한 올바른 태도이다. 이 책의 앞머리에서 설명하는 ‘리더가 알아야 할 기본 법칙’ 이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심리 법칙’ 등 여러 심리 기술이나 대화의 기술 등의 핵심을 요약하면

바로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를 명확히 갖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실되고 긍정적인 태도, 명확하고 공정한 태도, 근면하고 성실한 태도로 인간을 바라보고 대하라는 것이다.

 이는 리더에게 필요한 6가지 마음가짐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 이다. 이는 이 책에서 ‘부하를 움직이는 심리기술’ 이나

 ‘인간관계의 심리기술’ ‘대화의 기술’ 등에서 상세히 설명된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든 조직내에서든

결국 ‘리더’ 가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하고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라면,

그 리더십을 발휘하고 목적을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구성원과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이라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이러한 핵심적인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GE의 관리자 교육에서 매뉴얼에 있다는 ‘리더에게 필요한 6가지 마음가짐’은 비단 리더로서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데이브는 씨월드의 범고래 쇼를 본 후, 사납기로 유명한 바다의 포식자인 범고래가

어떻게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먹이만을 가지고 고래들을 훈련시키기엔 뭔가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쇼가 끝난 후 조련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범고래 조련사 웨스로부터 범고래와의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에 대해 듣게 된다.

범고래를 단순히 동물로 생각하지 않고,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써, 범고래가 훈련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때까지 관찰하고, 신뢰를 쌓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범고래가 조련사의 의도한 바를 잘 따를 경우에는 먹이를 주거나, 좋아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잘못된 행동을 재전환 시킨다.

이로써 범고래는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조련사의 반응이 없지만,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고 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에 자신도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차츰 즐거운 행동을 하려는 이러한 ‘동기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바로 쇼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신뢰를 쌓아라.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라.

실수가 발생했을 때, 에너지를 재전환시켜라.

잘한 일에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화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칭찬을 하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돈이 든다거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만 상대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인 생각만 가지면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진실한 것’이 칭찬의 기본이며 긍정적인 사고의 바탕이 아닐까?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서로서로 격려하며 칭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 그 에너지가 전환되어 발생하는 힘이 얼마나 될까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작은 것 하나라도 지금부터 빨리 시작해봐야겠다.


 칭찬 10계명

 

1.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2.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3.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5.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6.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7.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8.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9.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10.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한 줄 한 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본다.

 

 

책장을 반 이상 넘겼건만 난 아직도 촐라체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상민과 하영교는 왜 그 죽음의 산에 무방비로 자신을 내어 맡기려하는지, 도피도 도전도 아닌

그저 대책없이 오르려고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우리 삶의 근원적인 질문인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와 맞닿아 있어 이유를 해답을 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그 질문에 막혀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해발 6440미터 히말라야 촐라체의 등반기나 정복기가 아니라, 6박 7일간의 삶과 죽음의

칼날 같은 경계를 넘나들다 손가락 발가락을 묻어두고 간신히 살아 돌아오는 젊은 등반가의 생환기이다.

왜 그들은 그래야만 했을까?

우리 생에 있어 삶과 죽음의 간극이 얼마나 좁은가?

엊그제 만난 이의 부고를 들을 때의 서늘함이나, 지난주에 전화 통화하던 친구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을 때의

당혹감은 어쩌면 그 가까운 거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크레바스와 암벽을 만나게 되는지 생각해 보면, 저들이 겪은 7일간의

치열한 생사의 고비들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저들에게도 역시, 그 치열한 자신들의 삶의 짧은 한 순간의 갈림길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질문에 대한 정리를 해보니, 그제서야 나도 천천히 촐라체의 빙벽을

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삶의 시련과 고통,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마다,

깨어나는 삶에 대한 치열한 욕망과 가녀린 희망, 결코 놓을 수 없는 그 진실하고 간절한 삶의 끈을,

삶의  진정성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 의 두 주인공 박상민과 하영교는 그렇게 다시 살아 돌아왔다.

수없이 닥쳐오는 죽음의 고비를 넘고,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견디고, 삶의 실낱같은 불씨를 살려내고,

결코 놓칠 수 없었던 삶의 끈을 붙들고...

드디어 나도 촐라체를 넘었다. 어딘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서늘해져 온다.

 

 

 이 대국굴기는 8명의 중국역사학교수가 15세기 이후 20세기까지 세계열강으로 군림했던

포르투갈, 에스파니아, 일본, 독일, 미국 등 9개국의 당시 정황과 주된 요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기록, 정리하여 중국 CCTV가 12부작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정리한 책이다.

‘굴기’라는 단어가 무척이 낯설어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굴기 [崛起] [명사] : 1. 산 따위가 불쑥 솟음, 2 벌떡 일어섬, 3 기울어 가는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국으로 벌떡 일어선 나라들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TV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것을 다시 책으로 발간하는 것이 아무래도 내용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영상물보다는 이해시키거나 접근하는데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영상물이 정해진 시간 내에 전달하지

못하는 좀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을 담기에는 좋은 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물로 제작되기 위한 자체의 한계 - 시간의 제약, 원고나 전달내용의 수준 등 - 가

얼마나 극복되었는지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부족하기는 하다.

더구나 한 나라가 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요인을 몇 페이지내로 분석, 요약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읽는 즐거움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흥미롭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핵심정리가 그렇다.

한 나라를, 혹은 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들을 나름대로 들여다보면, 전체 사회 저변에 흐르는

성공의 분위기나 공통된 사상이 존재하고, 또한 그들을 이끌고 그 에너지를 모아 폭발시키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다.

책이 분량이 많고 무거워 적잖이 고전했으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편을 읽고 나서 독일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이 책을 책임 편집했던 크레듀의 편집자 문경선 씨와 만나 비행기 안에서 짤막하게나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할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다.

 

2009년 11월 베스트셀러.xls

 

2009년 11월에 읽을만한 책 (소설, 시, 에세이, 아동, 유아...)


여러가지로 정신없던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읽은 책이라곤 다 털어봐야 몇 권 되지 않는다.
연말에 읽을 책거리를 챙길까 하다가, 그래도 한 번 정리해야겠기에 살펴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여전히 탑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했던 대로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이 3위까지 올라왔다.


아내가 정신없이 읽어대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2권인 '뉴문' 역시 영화가 개봉되면서 더 순위가 상승하더니,

나머지 책 모두 탑랭크되는 걸 보니 어지간히 잘 팔리고 있는 게다.
아내는 요즘 영화로도 개봉됐던 오드리 니페네거 작 '시간 여행자의 아내' 에 푹 빠져있다.


오쿠다 히데오의 '오 해피데이',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요시다 슈이치의 '요노스케 이야기',

예전에 출간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까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눈에 많이 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책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무지개' 이다.


국내작가들의 소설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김훈 의 '공무도하', 공지영의 '도가니',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김연수 단편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 등이 여전히 많이 읽히고 있다.

신작으로는 '바람의 화원'의 작가 이정명의 '악의 추억'과 장정일의 '구월의 이틀' 이 있다.


인기 절정의 드라마 'IRIS 아이리스'가 채우도 작가의  소설임을 얼마전에 알았다.

이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소설을 보면,

이걸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경향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얄팍한 상술이라고 해야할지...
영화나 TV드라마의 대본을 소설로 만들거나, 소설은 소설인데 드라마, 영화화 되면서

이미 그것을 위해 씌여진 듯한 혐의가 짙은 대중성 짙은 소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해서 나오는 책들은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다.


에세이는 유난히 이별이 많았던 한 해였기 때문인지, '이별' 이 주 테마인 책이 눈에 띈다.
소설가 김형경의 '좋은 이별', 박광수의 '해피엔딩'이 그렇다.
로랑 구넬의 '가고 싶은 길을 가라' 도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렸다.

아동, 유아책 중에서는 단연 막스 뒤코스의 신작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가 눈에 띈다.

천사를 찾아서 세계적인 미술작품들 사이를 흥미진진하게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미술이 한발짝 다가와 있게 된다. 우리 아이들과 신나게 읽고 있는 책이다.
전작인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역시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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