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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한하운


무지개가 섰다.
무지개가 섰다.


물 젖은 하늘에
거센 햇살의 프리즘 광선 굴절로
천연은 태고의 영광 그대로
영롱한 칠채(七彩)의 극광으로
하늘과 하늘에 궁륭(穹륭)한 다리가 놓여졌다.


무지개는 이윽고 사라졌다
아쉽게
인간의 영혼의 그리움이
행복을 손모아 하늘에 비는 아쉬움처럼
사라진다 서서히......


만사는
무지개가 섰다 사라지듯이
아름다운 공허였었다.
........................................................................

꽃보다 아름다운 생명들이
지금
꽃처럼 지려는가?


눈물마저 모두 거두어
마른 탄식만 남기고
그렇게 돌아가려는가?


부모 형제도
친구들도
수많은 이들의 기도도
모두 남겨 두고
그렇게 떠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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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오세영

 

나무가
꽃눈을 피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이 꽃잎 우표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

유한함을 알기에 더 소중해진 하루
지는 꽃 잎 바라보고 있자니
자꾸만 마음이 서둔다.


옥석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흔한가?
수시로 색이 변하는 저 나무며 숲이며
잃어버리고,

내려 놓아야 할 때가 오면
그리하면 되는 것.


행여 시들까 염려하는 지금
근심하며 보내버리는 시간
아껴야 해
바닥에 수북이 떨어진 꽃 잎
딱 한 잎만
사랑이라 믿고
책장 사이 넣어두자.
오늘은 그리하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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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심재휘


새들이 깃털 속의 바람을 풀어내면
먼바다에서는 배들이 풍랑에 길을 잃고는 하였다
오전 11시의 봄날이 이렇게 무사히 지나가는 것은
저 작은 새들이 바람을 품으며 날기 때문인 걸
적막한 개나리 꽃 그늘이 말해줘서 알았다
이런 때에 나는 상오의 낮달보다도 스스로
민들레인 그 꽃보다도 못하였다
나를 등지고 앉은 그 풍경에
한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는 바보 같았다
......................................................................

우리 몸에 구멍이 몇 개나 되는 줄 아니?
무수히 많아.
매일 그 수많은 구멍에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그 수많은 숨구멍을 자꾸 막아.
그래서 항상 씻어내고 닦아줘야 해.
숨 쉬고 살아야 하니 그렇게 해야 해.
늘 청결하고 부지런해야 하지.
그렇게 사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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