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은
알면서도 모르는 채
감추어 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의 혹법(酷法)을 압니다


두 마음이 맞비치어
모든 것 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랑의 보(褓)를 묶을 줄 압니다.

 

사랑굿 2


우리도 섞어서
울리어 보자
이지러진 마음일랑
홀로 버리고
울릴 듯한 울릴 듯한
징이나 되어서
마음껏 그대나
그리워 하자


그대 보려는
발돋움으로
돌이 되어도
용솟음으로
엉클어지는
숨결이 되자


시작도 끝도 없이
천역살로 온 그대
헤어지기도 하면서
만나기도 하면서
끝까지 이렇게 걸어가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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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이나 수학여행 행렬로 보이는 이 사진의 장소는 만리장성인듯...

참 ... 좀 과하다 싶을만큼 많다...@.@...

어쨌든 보기드문 장면인데다가... 재미있어서 옮겼다... 

 

이 사진은 남태평양의 어느 곳이 아닌가 짐작만되는... 정확히 장소가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믿을 수 없을만큼 맑은, 언듯보면 함성한 사진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절대 합성이 아니란다...

마치 배가 하늘을 나는 듯 보이는 풍경이 신기해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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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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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물 드는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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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물 드는 5월에


                                   안도현

                                        
그 어디서 얼마만큼 참았다가 이제서야 저리 콸콸 오는가
마른 목에 칠성사이다 붓듯 오는가


저기 물길 좀 봐라
논으로 물이 들어가네
물의 새끼, 물의 손자들을 올망졸망 거느리고
해방군같이 거침없이
총칼도 깃발도 없이 저 논을 다 점령하네
논은 엎드려 물을 받네


물을 받는, 저 논의 기쁨은 애써 영광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
출렁이며 까불지 않는 것
태연히 엎드려 제 등허리를 쓰다듬어주는 물의 손길을 서늘히 느끼는 것


부안 가는 직행버스 안에서 나도 좋아라
金萬傾 너른 들에 물이 든다고
누구한테 말해주어야 하나, 논이 물을 먹었다고
논물은 하늘한테도 구름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논둑한테도 경운기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방금 경운기 시동을 끄고 내린 그림자한테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하나
저것 좀 보라고, 나는 몰라라


논물 드는 5월에
내 몸이 저 물 위에 뜨니, 나 또한 물방개 아닌가
소금쟁이 아닌가

..........................................................................................

 

얼마전 아마존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우기가 시작되면서 아마존 습지에 물이 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찍은
화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시도 어지간히 들썩들썩 들썩거리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
활력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를 이야기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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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드디어 5주 동안의 유럽 책문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한 달짜리였지만, 화산폭발이라는 천재지변으로 영국 섬나라에 고립돼 본의아니게 일주일을 더 체류,

꼬박 5주 동안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로마 시내 유일한 어린이 전문서점-꼭 어린이 도서관 같네요)

 

볼로냐에서는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 뵈었고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네 나라를 돌면서 산간 벽지 책마을, 동화의 배경이 된 동화마을,

도서관과 수많은 서점들을 돌아다녔어요.

그중에서 사실 서점은 원래 목적도 아니었고, 그냥 도시를 돌다 있으면 몇 군데 가보자...였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여행에서 가장 많은 방문지는 서점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우리가 돌아보고자 한 책마을이 주로 고서점과 헌책방이 중심되어 조성된 곳들이다 보니 더더욱 그랬고요.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돌아본 서점의 숫자가 적어도 백 수십 곳은 되리라 봅니다....과장 아니고요...

영국 헤이온웨이 책마을에만 서점이 30여 곳, 프랑스 몽톨리외 책마을에 20여 곳,

그 외 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마을과 프랑스 앙비에를레 책마을도 모두 서점의 도시...

이외 들르는 도시 곳곳마다 돌아서면 서점, 돌아서면 서점이니 정말 부러운 얘기지요?

 

(헤이온웨이 책마을 - 어린이 전문 서점)

 

아마도 어출협 회원 분들께서도 큰 관심 있으실 거 같아 서점 이야기로 제 귀국 보고를 살짝 드리려고요..ㅎㅎ...

이번 유럽의 서점들을 보고 제가 크게 느끼고 감동받았던 거는 대략 다음 세가지 정도인 거 같아요.

 

첫째, 유럽엔 진짜 서점이 많다는 거죠. 마치 우리나라 밥집들처럼 돌아서면 서점, 골목마다 돌아서면 서점...

뭐 책을 읽지 않네, 서점이 인터넷때문에 문을 닫고 있네...유럽 언론들에서도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그건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뭐 거의 있는 자의 호사라고나 할까요. 아주 작은 도시들에조차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수많은 서점들의 숫자에 우선

허걱 놀랐습니다.

 

(볼로냐 시내 서점)

 

둘째, 고서점과 중고서점의 숫자 또한 너무나 많고 중고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

어렸을 때 즐겨 읽던 아스테릭스와 땡땡 만화책의 모든 호를 하나도 빠짐없이 콜렉션하는 게 요즘 성인들의 붐이라나...

뭐, 그럴 정도로 "엄마 어렸을 적에'같은 컨셉의 옛날 책들과 중고책들을 파는 책방이 무지 많았어요.

게다가 만화 전문서점, 여행책 전문 서점, 아트북 전문서점 등 전문서점도 우연한 여행자인 우리들 눈에 곳곳에서 띄었을 정도니

정부 당국이 관광상품으로 의도적으로 포장해 내놓은 것이 아닌 다음에야 이건 그들의 일상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뭐, 출판하시는 분들, 영업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부러운 현실이 아닐까 해요.

 

 

셋째, 아무리 비좁아서 돌아설 틈 없는 서점에도 고객이 앉을 자리는 꼭 있다는 것.

이게 가장 맘에 들었는데요. 도시의 대형서점들에서는 정말 우리나라 대형서점들 생각 많이 했습니다.

동네 작은 서점들을 다 깔아 뭉개고 제왕적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우리 대형서점들,

거기에 '문화'는 없고 '판매'만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어요.

대형 서점들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좁은 서점들도 곳곳에 의자들을 배치해놓아서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책방과 카페를 겸한 곳들은 책꽂이 사이에 작은 테이블을 놓아 세상에, 거기서 음료를 마시면서 새 책을 보더라고요...

그러니 책방에 사람들이 늘 북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미로처럼 얽혀있는, 아주아주 비좁지만 의외로 넓은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이 의자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앉아있는 곳)

 

암튼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뜻밖의 수확을 얻은 곳이 바로 서점들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이 서점들에서 얻은 감동을 여기 회원 분들과 함께 나눠야지 생각했었어요.

서점들에 관한 좀 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사진들과 함께 <줏대있는 어린이>에 기고하고 싶네요...

물론 받아주신다면...ㅎㅎ...

 

암튼 소박하게나마 한국에서 그림책마을을 꿈꾸고,

먹고 입고 살아가는 모든 일상에 책을 깔고 앉아있길 바라며,

수 천년 이어온 문자와 책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갈망하는 숲속의 부부가 5주 동안 유럽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을

제 블로그를 비롯, 여러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풀어내 보려고 합니다.

 

(파리 시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 낯선 자를 박대하지 말라, 천사일지 모르니...

이 유명한 서점의 정신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문구가 좋네요)

 

마치 갓 군대 갔다온 남자들처럼

매일매일 꿈에서 기차역으로 마구 달려가거나  비행기 좌석을 구하거나,

 도서관에서 열심히 자료찾는 꿈들을 꾸다가 깨곤 합니다.

출처 :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글쓴이 : 숲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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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김종철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

꽃 진다고 무어라 무어라 떠들었더니
이 시가 눈에 확 들어온다.


날씨가 무척 추웠던 어느날, 집안에 들어서며
'날씨 더럽게 춥네...' 했다가

'날씨가 더럽냐?... 네 입이 더 더럽다...' 고
어르신에게 혼줄이 났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래 봄 날이 언제 갔던가?
우리가 의미없이 보내버린 것이 아닌지...


꽃들에게 축복받은 것을 감사할 줄은 모르고
너덜너덜한 입으로
함부로 꽃진다고 투덜거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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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에는


                      김경미


가슴마다 맺힌 산맥들 길을 주고
봄에는 푸른 땅으로 나서자
산과 들마다 걸려 넘어진 사랑 일으켜 안아
이 땅 끝까지 가랑비로 얼굴 맞대보자


봄엔 어딘들 못 나서랴
봄엔 뉜들 얼굴 맞대지 못하랴

..................................................

비가 온다.
분명 봄비다.


지난 주말, 눈처럼 벗꽃 잎 흩날리더니
어느새 가지마다 파릇파릇 새싹 가득하다.


흐드러지게 핀 꽃잔치 구경도 못했는데,
이젠 한풀 꺾인 꽃마당
흩어진 꽃잎 쓸어담기에 더 바빠졌다.


이제야 겨우 한숨 돌리려나 보다.


오늘은 비가 온다.
분명 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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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시간이 무섭게 빠르게 지나고 있다 싶다.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도 많았다. 영하 20도를 육박하고, 3월말까지 폭설이 이어지고

 4월 중순에 눈발이 날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사방 천지가 꽃천지가 되고... 이제 그 꽃잔치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 하루 지내다 보니...

올 봄도 꽃구경 한 번 못하고 지나나 하는 아쉬움에 잠깐 근처 산엘 올라가는데...

흐드러지게 핀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잠시 차를 세울 시간도 장소도 없고, 카메라도 없어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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