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앤드루 카네기 지음 / 21세기북스

 

강철왕 카네기에게 배우는 인생의 지혜

 


1. 시련을 당하면 웃어 넘겨라
명랑한 성격은 재산보다 귀하다. 젊은이들은 성격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신체와 마찬가지로 정신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련을 당하면 가능한 한 웃어 넘겨라. 


2. 인간을 알기 위해 노력하라
사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알거나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을 뽑아 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누구나 알아두어야 할 귀한 지식이다. 나는 증기식 기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물인 인간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 자신보다 더 우수한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았던 사람이 누워 있다.”(카네기 묘비에 있는 글 中)


3. 기회 앞에서 절박하라
모든 것을 사소한 일로 여기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대범한 사람들이다. 누군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소한 일쯤은 무시하라는 충고에 사소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사소한 일에 신이 주시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를 붙잡지 못하는 것은 큰 실수이다. 일자리가 주어졌을 때 머뭇머뭇하다가는 무슨 일이 생겨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나는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바로 일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했다.


4. 배움을 탐하라
나의 토굴에 창문이 열리고 지식의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매일 일에 지치고 장시간 야근을 해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늘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일할 때에도 틈나는 대로 독서를 했다. 토요일에 새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전보 배달부 소년들은 아침에 기술실 청소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전신 기사들이 출근하기 전에 전신 기기들을 만져볼 수 있었다. 내게 이것은 새로운 기회였다. 나는 곧 키를 조작하여 나와 같은 목적으로 기계를 만지는 다른 전신국 소년들과 통신할 수 있었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면 오래지 않아 그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오는 법이다.


5.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자리란 없다
유능하고, 자발적인 젊은이가 자신이 성실하고 유능하다는 것과 성공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가졌음을 증명하지 못할 정도로 단순하거나 낮은 일자리란 결코 없다.


6. 우정을 지켜라
서로 생각이 달라서 친구와 다퉜다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편이 현명하다. 끝까지 화해의 손길을 거부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크나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전보다는 서먹해졌다고 하더라도 화해하는 편이 친구를 완전히 잃는 것보다는 낫다.


7. 마음의 상처는 오직 자신만이 입힐 수 있다
해리슨 대통령: 그렇다면 자네는 작다고 해서 자네의 명예를 짓밟고 모욕하는 자를 그냥 내버려두겠다는 건가?
카네기: 각하, 저 자신 이외의 그 누구도 제 명예를 짓밟을 수 없습니다. 명예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본인만이 가능한 일이니까요.


8. 여행으로 마음을 넓혀라
할 수만 있다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누구나 세계 일주를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돌아본 후에야 보아야 할 모든 것을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 부분이 모여 조화로운 전체를 이루는 것, 그리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하나의 분명한 목적을 위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9.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부의 복음 The gospel of wealth》을 출간한 이후로 나는 부를 축적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이 책의 가르침에 따라 살기로 했다. 부의 현명한 분배라는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에 뛰어든 것이다. 
 

비는 소리없이 내린다


                                이외수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은
아무리 간절한 그리움으로 되돌아 보아도 소급되지 않는다.
시간의 맹점이다
일체의 교신이 두절되고 재회는 무산된다
나는 일기장을 태운다. 그러나
일기장을 태워도 그리움까지 소각되지는 않는다


비는 뼈 속을 적신다.
뼈저린 그리움 때문에 죽어간 영혼들은 새가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 새들은 어디에서 날개를 접고
뼈저린 그리움을 달래고 있을까...


비 속에서는 시간이 정체된다.
나는 도시를 방황한다.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도시는 범람하는 통곡 속에서 해체된다.
폐점시간이 임박한 목로주점
홀로 마시는 술은 독약처럼 내 영혼을 질식시킨다.


집으로 돌아와 바하의 우울한 첼로를 듣는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날이 새지 않는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목이 메인다.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결별 끝에는 언제나 침묵이 남는다
아무리 간절하게 소망해도 돌아갈 수 없는 전생
나는 누구를 사랑했던가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예술이 암장되고 신화가 은폐된다.


물안개 자욱한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서 아직도
그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가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그대로부터 더욱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의 시간은 언제나 사랑의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

 

'세속의 시간이 언제나 사랑의 반대방향으로 흐른다' 는
가슴이 서늘해 지는 말...
이외수 님의 냉철한 사고가 묻어납니다....


윤회의 강변 어디쯤에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아직 남아서...

 

5

 

 Michael Franks - Sleeping Gypsy [1977]

 

그의 음악을 그냥 '퓨전재즈' 라고 정의한다면, 그의 음악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이다 라고 단언할 수 있다.

 

특히 이 앨범은 래리 칼튼, 데이빗 샌번, 윌튼 펠더, 죠 샘플, 마이클 브레커 등 최고의 뮤지션이 참여하여

만든 최고의 앨범이다. 단 한 곡도 무심히 넘길 수 없는 명곡들이 줄을 지어 연주된다.

 

어쩌면 저렇게 감미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그의 보컬은

환상적이다 못해 몽환적이다. 그렇다고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을만큼 탄탄하다.

 

그의 수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멋진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면, 그리고 와인 한 잔 하면서 조용히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찾는다면

단연, 이 음반을 권하고 싶다.

  

1. The Lady Wants To Know
2. I Really Hope It's You
3. In The Eye Of The Storm
4. B'Wana-He No Home
5. Don't Be Blue
6. Antonio's Song (The Rainbow)
7. Chain Reaction
8. Down In Brazil

 

'탁이 CD (Jazz, Fus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orge Benson ... 20/20  (0) 2008.06.16
Double... Blue  (0) 2008.06.16

 

  John Denver - Poems, Prayers And Promises [1971]

 

'참 착하게 생긴 사람이 입도 어지간히 커서 양쪽으로 좀 남는다 싶은데... 노래를 너무 잘 한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던 때의 기억이다.

 

어느 음악 시상식에서 였던가, 완벽한 옆집 아저씨 모양새를 하고 기타만 덜렁 들고 나와 노래를 하는데...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어찌 경악치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때 '나도 꼭 기타를 쳐야지' 라고 마음 먹었었다.

 

이 앨범은 그의 최고의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앨범을 보면 이거 히트곡집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대표곡들이 즐비하다.

컨트리 앨범으로는 그 당시에는 전무후무하다 할만큼의 공존의 히트를 기록했던 앨범이다.

' Poems, Prayers And Promises' 부터,

'My Sweet Lady' 

'Take Me Home, Country Roads'

'Sunshine on My Shoulders'

등 그의 대표 히트곡이 모두 수록되어있다.

더구나 기타 하나 들고 부르는 노래 솜씨는 참, 장난이 아니다.

 

비틀스 넘버인 'Let It Be' 도 그렇고 폴 매카트니의 곡인 'Junk' 도 놓칠 수 없는 곡이다.

특히 'Junk' 이 곡은 기타를 배우던 초기에 어지간히 불러댔던 노래였다.

짧고, 여운이 진하기 때문이다.

 

맥주 한 잔 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들어보니... 여간 반갑지 않다.

참, 대단한 명반이다.

 

1. Poems, Prayers And Promises
2. Let It Be
3. My Sweet Lady
4. Wooden Indian
5. Junk
6. Gospel Changes
7. Take Me Home, Country Roads
8. I Guess He'd Rather Be In Colorado
9. Sunshine on My Shoulders
10. Around And Around
11. Fire And Rain
12. The Box

'탁이 CD (Folk, Coun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ckson Browne - Running On Empty [1977]  (0) 2010.05.27

 어머님 은혜 (어버이날 노래)

 

                                  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


1.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2.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어머니 마음


                                 양주동 작사/ 이홍렬 작곡


1.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

 

어버이날 대표적으로 불리는 두 곡의 노래입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시와 곡이지만

부모님 생각하면서 한 줄 한 줄 읽어보세요.

'명시 감상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미... 마지막 섹스의 추억  (0) 2009.05.15
이외수... 비는 소리없이 내린다   (0) 2009.05.11
오세영... 봄날에  (0) 2009.04.30
오탁번...잠지  (0) 2009.04.30
박목월...4월의 노래  (0) 2009.04.20

 오랜만에 남한산성에 오른다.

추운 날씨인데다 제법 이른 시간이건만,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저마다 배낭 하나씩 걸머 매고 등산 지팡이를 든 사람도 적지 않다. 마치 산악회 시산제 (始山際)에 몰려든 사람들 같다. 두터운 외투와 등산바지에 등산화 장갑까지 갖춘 사람들은 저 눈 덮인 골짜기를 굴러도 거뜬할 것이다.

그에 비해 내 옷차림새가 너무 허술하다.

사람들이 내뿜은 허연 입김과, 골짜기에 내려앉은 새벽안개와, 군데군데 피어오르는 낙엽 태우는 연기와, 재떨이 앞에 오골거리며 모인 사람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로 주위가 온통 부옇다.

'남한산의 푸른 정기 담뿍이 안고, 새 일꾼 기다리던 복 받은 땅에,

  내일 위해 형제들이 땀을 흘리니 천년만년 이어나갈 생활의 터전...'

'성남 시민의 노래' 가 나무에 엉성하게 매달린 볼성사나운 공용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도 귀담아 듣는 이가 없다.

노래 가락이 참 허허롭다.


 

 

작가 김 훈의 '남한산성은 시작부터가 이처럼 허허롭다.

페이지를 열어보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이 책의 결말을 잘 알고 있다.

삼전도 여진의 군영 앞에서 청의 칸에게 조선의 국왕이 땅바닥에 이마를 찧어가며 치욕의 삼배를 올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유래가 없는 굴욕의 마지막 장면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남한산성’ 은 한마디로 허허로우며 무참하다.


여진의 장수 용골대가 이끄는 여진의 군사가 청천강을 건넜다는 소식에 닥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허약한 조정이 그렇고, 그 난리에 닥쳐서도 옳으니 그르니 공허한 논의만을 늘어놓는 당상하관들이 그렇고, 남한산성을 향하는 길 송파나루에서 만난 사공의 입막음을 위해 환도를 꺼내 목을 베고 돌아서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대표되는 소위 관리들의 힘의 미약함도 그렇고, 추위에 얼어 빠지는 군병들의 손발을 돼지기름에 적신 헝겁 몇 조각으로 겨우 싸매어 보살피는 이시백의 손길이 그러하다.

 

대장장이 서날쇠에게 종사의 생사를 걸 왕의 격문을 들려 보내며 예조판서가 천비(賤卑)와 맞절하여 배웅하는 장면도 그렇고, 청의 군사들에게 끌려가던 여인네들의 등에서 떼어진 아기들이 꽁꽁 언 강 위에 던져져 줄줄이 박혀있는 장면을 전하는 애꾸눈 땅꾼의 이야기도 그렇고, 양지쪽에 모여앉아 이를 털어내며 콩찌기로 연명하는 신세한탄과 더불어 차라리 하루빨리 출성(出城)하기만을 바라는 미천한 군병들의 저질스런 대화도 그렇고, 출성을 반대하며 행궁마당에 포복하고 눈물로 고변하다 야음을 틈타 개구멍으로 도망쳐버리는 관리들의 비겁함도 그렇다.

끝내는 칸의 황색 일산 앞에 무릎 꿇고 이마를 땅에 찧으며 세자와 함께 삼배하는 조선왕의 치욕스런 모습도 그러하다.


작가 김 훈은 이러한 허허로움과 무참함을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담담하고 무심하게 그려낸다.

마치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인 것처럼,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구경꾼인 냥.


한 나라의 운명이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리고 물에 퉁퉁 불어 곧 허물어져 내릴 성벽과도 같은, 홍이포 포구 앞에 무방비로 벌어진 계집의 가랑이 같은, 살아서 산 것이 아니고 죽어서도 죽은 것이 아닌 이 비참하고 치욕스런 상황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그리고 치열하게 적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칸에게 보낼 국서를 올리라는 명을 받고는 줄줄이 맞아서 죽거나 미쳐나간 조선의 중신들처럼 말이다.

나도 무심하게 마지막 장을 다 읽고 허허로움을 덮는다.


어느새 문루가 우뚝 선 남문 앞에까지 올랐다. 산성 벽을 타고 내려 부는 겨울바람이 매섭게 내 눈두덩을 할퀴어 다시 성루를 올려다보지 못하였다. 

내 머리와 등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주변사람들에게서도 그러하다.

어떤 이는 물병을 꺼내들고 물을 마시고, 길 건너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고, 어떤 이는 담배를 꺼내 물고는 목에 두른 수건으로 식은 땀을 훔쳐내고, 옆에 선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시덕거리며 수다를 떠는 등 저마다의 볼일로 어수선하다.

그렇게 남문성벽 앞이 분주해졌다.


'남한산의 푸른 정기 담뿍이 안고, 새 일꾼 기다리던 복 받은 땅에,

  내일 위해 형제들이 땀을 흘리니 천년만년 이어나갈 생활의 터전...'

혼자서 ‘성남 시민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시 성벽을 치닫던 매서운 바람이 어깨를 할퀴고 지난다. 뒷덜미가 저릿하게 시리다.

저 먼 발치의 산성 골짜기 숲 자락이 엉성하여 허허롭다.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2.jpg


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3.jpg


 

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5.jpg


 

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10.jpg


 

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 지 말했습니다.



11.jpg


 

여름이 지나고 바닷가에 인적이 끊기면,

큰 길에 나가 구걸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교회에서 잔다더군요.



23.jpg


 

경찰과 비바람을 피해가며 그렇게 산다고요.



14.jpg


 

하지만 대개는 산책로에 나와,

지금처럼 이렇게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15.jpg


 

왜 그러느냐고 물어 보았지요.

왜 노숙자 쉼터로 가지 않았느냐고.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텐데 왜 안 갔느냐고.



16.jpg

 

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21.jpg


 

22.jpg


 

33.jpg


 

27.jpg


 

28.jpg



30.jpg


 

31.jpg


32.jpg







-애너 퀸들런의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中에서-





♬♪ Sidewalk Cafe...Blonker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청파 원글보기
메모 :

 

 

영화 '오감도'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충분히 야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