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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산 길을 오르다

 

목탁


메마른 산 길을 오르다
황톳빛 먼지 옴팡 뒤집어 쓰고
온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범벅이 된 꼴이 사납다


기를 쓰고 오르다 오르다
걸음을 멈추고
넓직한 바위 위에 주저 앉았다.


얼마나 왔을까
또 어디까지 가야할까
주위를 둘러보지만
먼지 풀풀 날리는 기울어진 경사면에
엉덩이 하나 붙일만한 바위와
비스듬히 서서 지탱하고 있는 잡목과
이유없이 우거진 풀, 잡풀...


이젠 그만 내려가야겠다
족쇄 한 덩이 찬 것만큼이나 무거워진 발걸음이
주루룩 미끌려 내리다
주먹만한 돌덩이 하나가 발길에 투~욱 채였다.


데구르르 데굴 데굴 데구르르...


내리막 경사진 길에
흙먼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이리저리 사방으로 굴러내리는 돌멩이들을
눈으로만 바삐 쫓는다.


항상 피하고자 하였음을 깨닫는 순간,
무엇엔가 쫓기듯 뒤를 돌아 보았다.
자잘한 흙먼지만 나즈막히 깔린 언덕진 길


지금 다시 발길을 돌려 오르려 한 들
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인가?


짧은 탄식이 터지며
안타까움이 푸른 잉크처럼 퍼진다.
가슴팍 한가운데가 얼음을 댄 것처럼 시려온다.


그래,
오늘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

 

 

언제까지일지 모를 우리 삶은 끊임없이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무엇이 옳은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그 선택을 믿고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멈추지 마라. 계속 구하고 고뇌하고 사색하라.

자신의 길에 올곧게 서게 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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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


가끔 얼굴 맞대고 함께 식사하고 술 한 잔 기울이는 일상적인 것이 물론 중요할 것이다.
함께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일테니...

 

하지만 어디 있든 언제든 맘 속으로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고 하는 영적인 충만,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동반일 게다.

 

언젠가는 자의든 타의든,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이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동반의 약속은 영적인 교감에 대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저 사진 속의 나를 4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며 미소 짓게 될 거라고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이미 난 그 자리 어디쯤 서 있다.

 

앞으로 40년이 지난 어느 날,
저 옛날 사진을 내 동반자들과 함께 보며 웃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물론 신의 뜻에 부합한다면 말이다.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에 대해 이런 저런 말도 많았고, 다소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기존 정치권과는 확연히 다른 정치판의 변화를 이루고자 나선 그의 이번 선언은 자못 기대가 된다.

결국 그는 무당적 출마를 선언했다.

기존 정치 세력이 결국 유력한 대선 후보인 그를 아우르지 못한 것은 그의 탓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구태를 벗지 못하고 반복되는 그들의 구정치적 행태에 과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의 그의 행적이 그러했듯, 이번 출마가 새로운 정치, 좀 더 나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철수 원장의 앞으로의 대선 행보에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저 빈 마음 속 바람

 

                                정경혜


바람, 가버렸다고
아버님 낮술 빌미로 몰아치실 때
텃밭 접시꽃도 졌다


뒷덜미가 서늘하다


달빛에 논물 반짝이는 동구밖
밤안개 가득한 들녘에서
잠시 길을 잃는다
..................................................

큰 바람이 지나고 나니 완연한 가을 하늘이다.
푸르다 못해 투명에 가까운 하늘...


어쩌면 슬프고 외로웠을 바람속의 아픈 기억이
말끔히 씻기고도 남음이 있다.


오늘 하늘은 참 무심히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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